/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765화 꼭 시간을 끌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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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꼭 시간을 끌어야 해

이 말을 듣고 나서야 하연은 조금 안심했다.

“소 선생님, 제가 간병인을 보내서 간호를 맡길게요. 치료비는 걱정하지 마시고, 꼭 최선을 다해 주세요.”

유찬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현과 눈을 마주친 후 함께 밖으로 나갔다.

...

“최하연 씨,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컬럼비아 대학 출신의 그 여자분 말이야, 맞지?”

이현이 햇빛에 달궈진 벽에 기대어 쓸쓸한 눈빛을 보냈다.

“유찬아, 그만해. 그건 다 지난 일이야.”

“지난 일? 너는 전혀 잊지 못한 것 같은데? 네가 이렇게 변한 이유의 절반은 그 여자 때문이잖아?”

“이미 남자 친구도 있고, 잘살고 있어.”

그 말에 유찬은 말문이 막혔는데, 그저 혀를 차며 이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었나 봐.”

“...”

하연이 왕진의 딸 침대 옆에 반쯤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름이 뭐야? 걱정하지는 마,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니까.”

“왕... 왕정.”

왕정의 목소리는 아주 약했다.

“그렇구나. 너... 원래 춤을 배웠었지?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마. 병원에 돌아가면 내가 재활을 도와줄 사람을 구해줄게. 그럼 분명히 나을 수 있을 거야. 다 나으면 나랑 공연도 보러 가자, 어때?”

하연은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왕정을 설득했고, 왕정은 이 말을 들으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하연은 마음이 아팠다.

예전에는 왕정을 이용해 왕진의 증언을 얻으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

“엄마를 보고 싶어요.”

“...”

하연은 왕정의 마음을 이해하며 대답했다.

“반드시 네 엄마를 찾아줄게.”

한편, 연지는 상혁에게 대략적인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손 사장님은 최 사장님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아 했어요. 그래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참 후, 상혁이 입을 열었다.

[잘 들어, 황 비서. 하연을 데리고 그곳에 며칠 더 머물러. 꼭 시간을 끌어야 해.]

연지가 놀라며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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