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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결정적인 증거

정태훈은 며칠간 하연을 찾지 못해 애가 탔다. 그러던 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하연이 내린 것이었다.

“최 사장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태훈은 하연을 보고 안도했지만, 그녀의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농장에선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하연은 왕대천 부인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녀의 차림새는 다소 특이하고 이질적이었다. 하지만 하연의 타고난 기품 덕에 묘하게 어울렸다.

“부상혁은 어떻게 됐어?”

하연은 인사도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며칠째 소식이 없어요. 외부 여론이 거세서 FL그룹의 홍보팀도 막아내지 못하고 있어요. DL그룹도 아무런 지원이 없고요. 아마 누군가가 명령을 내린 것 같아요.”

‘DL그룹...’

하연은 이를 악물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주식 사건의 배후가 누구야?”

사실 묻지 않아도 답은 알 수 있었지만, 그녀는 확인이 필요했다.

“대부분 한서준이라고 봐요. 실명으로 고발했고, 실질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까 금융감독원이 바로 움직인 거죠.”

과거의 거액 사건이 연루되어 있었고, 국제증권감독기구와 금융감독원의 수사 방식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한서준이 이방규와 손을 잡은 거야.”

하연이 단언했다.

곁에 있던 연지가 입을 열었다.

“이방규는 오랫동안 부 대표님의 과거에 대해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증거를 손에 넣은 걸까요?”

하연은 창가로 걸어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그녀가 정태훈을 향해 말했다.

“하선유의 근황을 좀 알아봐 줘.”

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하연은 휴게실로 들어가 급히 샤워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녀가 나오자 창가에 서 있는 손이현이 보였다.

그는 깨끗한 사무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풍겼지만, 이현의 시선은 오로지 하연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하연이 연지에게 말했다.

“손 사장님은 이제 돌아가셔도 돼요.”

하연은 빠르고 강단 있는 모습으로 일을 처리했고, 이현은 그런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처음 본 듯했다. 두 사람 사이에 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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