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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사진

하연은 한 번도 상혁이 이 일을 미리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불안했다.

상혁도 마치...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연의 침묵에 여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소문은 들었어. 진숙 이모가 부 대표님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더라고. 하지만 동건 삼촌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 DL그룹은 지금 사면초가야. 부남준이 다시 실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

조진숙의 힘이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상혁의 사건은 국제법까지 얽혀 있어 그녀에게도 벅찬 상황이었다.

하연은 잠시 침묵한 후, 여은의 말을 듣고 생각이 정리되었다.

“부남준?”

여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도 본 적 있잖아. 결국 그 사람이 이득을 보게 됐어.”

DL그룹이 이런 위기에 처한 것은 바로 서태진의 WA 그룹 사업 때문이었다. 하연은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깨달았다.

“문제의 약점은 사설 금융 조직이 아니라 이거였구나.”

여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라고?”

하연은 늦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위클리 뉴스는 이번 사건을 보도할 예정이야?”

“그럼, 이 사건은 너무 커서 내가 혼자 막을 수 없어.”

여은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네가 무사한 걸 보니 안심이야. 내 기자가 사진 한 장을 찍었는데, 아직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았거든.”

하연이 이해하며 물었다.

“무슨 사진인데?”

여은이 사진을 인쇄해 하연에게 건넸다.

위클리 뉴스가 이렇게 크게 성장한 것은 그저 운이 아니었다. 기자들은 진짜로 목숨을 걸고 독점적인 뉴스를 찍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 기자가 고층 건물 외벽에 매달려 부상혁의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방 안에는 백열등이 켜져 있었고, 창문이 열려 있었다. 부상혁은 창백하고 마른 모습으로, 평소의 온화한 모습과는 다르게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을 풍겼다. 그는 손을 입에 대고 기침하고 있었고, 손등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했다.

하연은 그 사진을 보자마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오빠가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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