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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행복한 사람

이현은 하연이 빠르게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며 점점 실망하는 표정으로 바뀌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안 받아요?”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뭔가 바쁜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상혁 오빠에게 메시지를 남겨야겠어요.”

이현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지만, 낮에 들은 소식을 떠올리며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상혁이 조사받는 중이라면, 전화나 메시지를 받을 수 없을 거야.’

그래서 이현은 하연이 아무리 연락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손 선생님, 고마워요.”

하연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만약 상혁 오빠가 손 선생님한테 전화하면, 아무리 늦어도 꼭 저한테 알려주세요.”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기서 잠을 잘못 잤죠? 내일 이장님의 부인께 더 두툼한 이불을 깔아 달라고 할게요.”

침대가 약간 딱딱하긴 했지만, 하연은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분께 폐 끼칠 필요 없어요. 전 괜찮아요.”

“지금은 벌써 12시인데, 아직도 못 자고 있잖아요. 하긴, 이런 곳에서 편히 잘 수 있을 리 없죠.”

이현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하연은 그 말에 들켜버린 듯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방 안을 둘러보다가 책더미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거 다 손 선생님의 책이에요?”

“네, 대천 아저씨가 팔기 아까워하시더라고요. 팔아도 얼마 못 받을 텐데, 그냥 기념으로 남겨두셨어요.”

하연은 그 책 중 하나를 꺼내며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들었다.

“경찰학...”

그러나 그녀가 다 읽기도 전에 이현이 재빨리 책을 빼앗아 갔다.

그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전에 경찰학과에 가려고 공부를 좀 했어요.”

하연은 놀랐다. 그가 그런 꿈을 꿨을 줄은 전혀 몰랐다.

“손 선생님의 꿈이 경찰이었군요.”

“네, 뭐... 하지만 다 지난 일이에요. 지금도 행복하니까요.”

하연은 그 말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녀는 한 발 물러서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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