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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남자 친구

현빈이 가자, 상혁은 쭈그려 앉아 빨개진 하연의 얼굴을 들었다.

“네가 먼저 다가왔으면서 왜 부끄러워해?”

하연은 현빈이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고 이럴 때 마침 지나갈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하연은 상혁을 바라보지 않았다.

“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밖에서 날 꼬셔서 부끄럽게 하고.”

상혁은 할 말이 없었다. 하연의 언어능력은 예전부터 아주 셌다.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태훈이 도착했다.

“대표님, 호 이사님을 찾을 수 없어 은행에 연락해 봤는데, 호 이사님 카드에 돈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공지는 이 일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어 48시간 안에 자금 문제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하연은 예상했다.

“호 이사는 임모연과 성동에 투자하기 위해 빚을 많이 졌던데, 우리가 호 이사를 못 찾아도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우리를 대신해 무조건 찾아낼 거야. 사람 시켜서 계속 감시하도록 해.”

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DS그룹 내부에서 말이 많은데, 대응하실 거예요?”

하연이 잠시 생각했다.

호현욱을 처분해야 하는데, 다른 이사들까지 움직이게 하면 안 된다.

“내일 월요일에 회의를 열어줘, 다른 건 내가 알아서 할게.”

두 사람이 대화하고 나자, 어느샌가 밤이 되어 있었다. 부엌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가정부가 음식을 하나둘씩 들고나왔다. 상혁도 서재에서 나왔다.

“밥 먹고 가.”

태훈이 다급히 손을 흔들었다.

“안 됩니다. 저 저녁에 할 일이 있어서요.”

하연도 같이 밥을 먹고 가라고 했는데, 태훈이 거절했다.

“사장님을 지켜주시는 분이 계셔서 시름이 놓입니다.”

“정 비서도 나이가 이젠 있으니 결혼해야 하지 않겠어?”

이 화제가 나오자, 태훈은 부끄러워했다.

“그런 적이 있었어요.”

하연의 눈에서 빛이 났다.

“누구랑?”

“근데 상대 쪽 집안에 문제가 좀 있어서요.”

하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원래는 몰랐다가 알고 나서 파탄이 났죠.”

태훈이 급히 설명했다.

하연이 계속 듣고 싶어 하자 상혁이 태훈보고 얼른 가라고 했다.

연인이 되자 하연은 상혁의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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