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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부유한 사람

가흔은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새빨개졌고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더니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확실히 연예인과 만나는 건 이런 불편한 점이 있었다.

전에 하성과 하연이 함께 있는 사진이 유출되어 엄청난 여론이 몰린 적 있었는데 그 후 두 사람이 남매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야 그 스캔들은 어영부영 넘어간 적 있었다.

외부 사람들의 눈에 하성은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였기에 절대 여자친구와 관련된 스캔들이 나서는 안 되었다.

게다가 가흔은 외부의 주목을 받은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하성의 일에 영향을 주고 싶지도 않았기에 유독 더 조심하려 했다.

하연도 그걸 잘 알았기에 다시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너 그렇게 대놓고 티 내다가 언젠가 들킬 수도 있어.”

그러자 가흔이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오랜 팬이라고 하면 돼.”

이 말을 들은 하연과 친구들은 다 같이 끌어안으며 투덜거렸다.

“완전 오글거려!”

그렇게 한바탕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여은이 갑자기 한 마디 던졌다.

“가흔이를 뭐라고 하긴? 너도 요즘 기분이 꽤 좋아 보이던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펴서는 말이야.”

순간 하연은 멈칫했고 하마터면 다 털어놓을 뻔했다.

“그래?”

“응, 얼굴에 다 티나.”

하연은 계속 회피하며 말했다.

“그 정도 아니야.”

이 모습을 본 가흔은 하연과 함께 쥬얼리를 가지러 가야 한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

그리고 계단에서 가흔이 물었다.

“이번 연회에 상혁 오빠도 와?”

“응, 약속했어.”

이에 가흔은 실눈을 뜨며 말했다.

“아주 달달하네.”

하연은 가방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며 말했다.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

가흔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화제를 돌렸다.

“들리는 바로 한서준이 주현빈의 아들을 구했고 그 계기로 이번 연회의 협찬권을 얻었다고 하던데?”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있었고 거기에는 HT그룹의 로고가 선명히 박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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