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경이 아무리 애원해도, 심영수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심영수는 혜경을 밀쳐내며 말했다. “묶어.”영수는 문 쪽을 향해서 명령했지만 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영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직접 문을 열었다. “명령이 들리지 않나?”말을 마치기도 전에, 영수는 깊고 강렬한 시선과 맞닥뜨렸다. 그 남자는 강력한 기운을 풍기며, 영수에게 압박감을 주었다.“한 대표님, 왜 여기에 있습니까?”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섰다. 한편, 혜경은 서준을 보자마자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한 듯 달려갔다.“서준 씨, 당신이 왔군요? 제발 날 구해줘요, 제발.”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혜경을 내려다보며, 눈에 동정심 대신 혐오감을 드러냈다.“서준 씨, 이 여자를 위해서 오신 겁니까?” 영수의 말에 혜경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서준 씨, 날 데리고 가요. 부탁해요, 날 데리고 가세요! 이제 다시는 하연 씨를 건드리지 않겠어요.”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저 여자를 데려갔다가 두 시간 후에 돌려드리겠습니다.”영수는 의아했지만, 서준과 맞서지 않고 그저 혜경을 흘끗 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이 여자가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그냥 D시에 던져버리면 끝날 텐데요.”서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그냥 알리러 온 겁니다. 상의가 아니라요.”말을 마친 영수는 심기가 불편했지만, 서준이 혜경을 데리고 나가자 영수는 분노로 벽을 주먹으로 쳤다. ‘한서준, 두고 보자.’...서준은 혜경을 고풍스러운 집으로 데려갔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 보디가드가 혜경을 바닥에 던져졌고 혜경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서준에게 다가갔다. “서준 씨, 당신이 날 생각해 주는 걸 알아요. 제발 날 구해줘요, 제발 B시에서 떠나게 해줘요.”혜경의 목소리는 간절했지만 서준은 차갑게 말했다. “혜경아, 내가 너를 데려온 이유는 진실을 듣기 위해서야.”혜경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진실요?”서준은 혜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
민혜경은 이어서 말했다. “진실을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아요.”“하지만 당신은 내가 B시를 떠나도록 도와주고, 내 남은 인생을 위한 충분한 돈을 줘야 해요.”“좋아.”간단한 한마디에 혜경은 매우 놀랐다. 혜경은 서준이 하연을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서준 씨, 이럴 거면 처음부터 왜 그랬어요?”“쓸데없는 말 그만해, 혜경아. 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혜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서준 씨, 나는 바보가 아니에요! 지금 말해주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면, 내가 어떻게 B시를 떠날 수 있겠어요?”“그러니, 당신이 직접 나를 출국시켜 줘요. 그럼 내가 진실을 말해 줄게요.”서준은 말없이 혜경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나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말을 마치고, 혜경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무시한 채 보디가드를 불렀다. “바로 영수에게 넘겨. 두 시간은 너무 기네.”혜경은 서준이 정말로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안 돼요, 서준 씨 말할게요.”하지만 서준은 움직이지 않았고, 보디가드가 혜경을 끌어올렸다. 혜경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서준 씨, 그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에요. 그날 밤 당신이 취했을 때,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내가 일부러 당신을 속인 거예요. 당신이 그 아이가 당신 것이라고 믿게 했어요.”혜경은 거의 울면서 말했다. 하지만 혜경의 말이 끝나자 보디가드의 움직임도 멈췄고 혜경은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서준 씨,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나를 구해줘요. 난 죽고 싶지 않아요. 진짜로 죽고 싶지 않아요.”혜경의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하연이 이미 문에 서 있었다. 하연은 모든 것을 본 듯한 표정으로 그저 무심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서준을 보았다. 예전에는 깊은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었지만, 지금은 차가운 물처럼 평온했다.“서준, 이게 나를 초대한 이유야?”하연은 모든 것을 짐작한 듯 말했
최하연은 눈을 내리깔고 말하지 않았고 서준은 계속해서 말했다. “혜경이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은 알지만, 혜경은 마땅한 벌을 받을 거야.”“그리고 내가 왜 걔를 감옥에서 빼내 왔는지 궁금할 거야. 하지만 내 목적은 오늘을 위한 것이었어.”하연은 고개를 들어 서준을 바라보았다. “서준아, 네가 나를 위해 한 일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서준은 당황했다.“왜, 하연아. 왜 의미가 없다는 거야?”하연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은 분명했다. 비록 서준과 혜경이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자신에게 준 상처는 되돌릴 수 없었다. 그 항공기 사고는 서준의 진짜 모습을 알게 했고, 하연은 더 이상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곧이어 하연이 말했다.“서준아, 억지로 맺어진 인연은 깊게 가지 못해. 그리고 감정의 상처는 몇 마디로 치유될 수 없어.”“난 이미 그 감정을 놓아버렸어. 그러니 서준아, 이제 더 이상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하연은 말을 마치고 미련 없이 돌아서서 떠났다. 서준은 하연을 붙잡으려 했지만, 옷자락도 잡지 못한 채 결국, 하연이 떠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았다. 그 순간, 서준은 하연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고 서준이 몸이 굳어질 정도로 오래 기다릴 때쯤 보디가드가 들어왔다. “밖에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할까요?”생각을 정리한 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심영수 씨에게 넘겨. 그리고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본인 운에 맡겨. 운이 좋으면 살고 나쁘면 죽겠지.”“알겠습니다, 한 대표님.”...서준의 집을 떠난 후, 하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차에 탔다. 그러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전화벨 소리가 하연의 생각을 깨뜨렸다.“오빠!”최하민은 하연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감지하고 말했다. “네가 곽대철을 비롯한 B시의 첫 번째 지하 조직을 복종시켰다고 하던데?”그러자 하연이 말했다. “오빠, 정보가 참 빠르네요!”“네 일이라 내가 신경을 쓰는 게 아니겠
“할아버지께서 네가 돌아온 걸 아시고, 특별히 주방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게 하셨어.”그러자 최하연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와, 나 정말 너무 행복해요!”“넌 정말 먹보야!” 하경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두 사람은 집에서 준비한 차에 올랐다. 하연의 저택은 수천 평의 넓이로, 착륙장에서 주 저택까지 차로 이동하는 데에만 10분이 걸렸다. 집에 도착하자, 하인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하연을 보자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이에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만큼, 세 형제도 모두 모였다. 할아버지는 매우 기뻐하며 식사하기 전부터 다 한 후까지 하연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밤 10시가 되어, 하연이 연이어 하품하자 할아버지는 마침내 하연을 놓아주며 말했다. “그래, 하연아. 비행기를 오래 타느라 피곤할 테니 이제 쉬어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할아버지와 체스 한 판 두는 거 잊지 말고.”이에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하연은 일어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세 오빠가 벽에 기대어 하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최하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내일 내가 너를 쇼핑몰에 데려가서 네가 좋아하는 옷과 주얼리들을 골라 줄게.”곧이어 하경이 뒤따라 말했다. “형, 그게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예요! 하연아, 내일 내가 너를 새로 연 게임 클럽에 데려가 줄게. 서버가 정말 죽여줘서 네가 완전히 즐길 수 있을 거야.”이에 하성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 “하연아, 가로수길에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들이 많고 맛있어, 어때? 가고 싶어?”세 오빠가 서로 경쟁하듯 호의를 베푸는 모습에 하연은 어쩔 줄 몰라 웃음을 지었다.“오빠들, 저 정말 피곤해요. 이 얘기는 내일 다시 할까요?”하민, 하경, 하성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돼, 넌 반드시 하나를 골라야 해.”
최하성이 준비한 옷은 최하연의 사이즈에 딱 맞았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와도 완벽히 어울렸다.“오빠 안목은 여전하네요.”칭찬을 받은 하성은 기뻐하며 말했다. “당연하지. 누굴 위해 골라주는 옷인데.”하연은 웃으며 말했다. “미래 새언니는 복받았네요!”그러자 하성은 급히 말을 막았다. “하연아. 새언니는 무슨 새언니야.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그런 말 하지 마.”생각 밖의 모습에 하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부끄러워요?”“그럴 리가, 빨리 준비해. 이젠 나가봐야 해.”팬들에게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성은 변장을 하고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하연을 데리고 나갔다. 그들은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상업 거리로 향했다. 이곳은 고급 미식과 쇼핑이 결합한 곳으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쇼핑 명소였다.하연은 먼저 차에서 내려 길가에서 최하성이 주차하러 가는 동안 기다렸다. 그런데 이때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하연, 정말 너구나.”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하연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돌아보니 어릴 적부터 앙숙이었던 송연희가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서 있었다. 하연은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인사했다. “정말 우연이 만났네.”연희의 집안은 전자기기 사업을 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명문가의 아가씨로 불렸다. 그리고 하연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 다른 학생 들과의 차별을 피하기 위해 학교의 관리자 외에는 아무도 하연의 신분을 몰랐다.또한 하연은 유기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급생은 하연이 가난한 집안의 학생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신분은 귀족 학교에서 보기 드물었다.게다가 하연은 학업 성적이 뛰어나 매년 장학금을 받았지만, 연희는 늘 하연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승부욕이 강한 연희는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하연을 미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하연아, 졸업한
“가지 마,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잖아. 네가 힘들게 지낸다고 해서 자존심 상해할 필요 없어. 우린 널 비웃지 않을 거야.”송연희는 굉장히 친절한 척하며 말했다.“이렇게 된 김에, 우리 반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식사하려고 약속했어. 너도 같이 가자! 네가 언제 또 고급 레스토랑에 가보겠냐. 좋은 경험이 될 거야.”하연은 피식 웃으며 얼굴에 약간의 분노를 띠며 말했다. “송연희, 그런 짓은 도대체 언제 끝낼 거니? 학교 다닐 때도 나를 이기지 못했는데, 지금도 똑같네.”“돈 좀 있다고 그렇게 거만하게 굴지 마. 세상에는 너보다 잘난 사람도 많아. 혹시 알아? 그 사람들도 너를 그렇게 무시할지?”연희는 하연의 말이 여전히 날카롭다는 것에 놀랐다. 예전에도 하연에게 이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더 말도 안 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하연을 더 이상 놓아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오늘 반드시 하연에게 제대로 망신을 주어야겠다고 결심했고 하연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싶었다. 하연이 같은 가난한 사람은 자기 신발 끈도 매지 못할 존재라는 것을.“다 옛 친구들인데, 같이 식사하는 게 뭐 어렵다고 그래? 하연아.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좀 가자.”연희는 말하면서 두 명의 친구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두 친구는 즉시 하연에게 다가가 양쪽 팔을 붙잡았다. “연희가 널 초대한 건 네게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많은 사람이 이런 초대도 못 받아.”말하며 하연이 거절할 틈도 없이 차로 끌고 갔다. 하연은 처음에는 이들을 무시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집요함에 화가 나 있던 차라, 화풀이하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이윽고 차 안에서 연희는 자신이 새로 산 에르메스 가방을 눈에 띄는 곳에 두었다.이때, 한지민이 말했다. “연희야, 이거 신상 악어가죽 맞지? 하나에 몇 십억 넘게 한다고 들었는데.”옆에 있던 도경서도 말했다.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가방도 아니지. VVIP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이잖아. 연희야, 정말 부럽다.”연희는 이런 칭찬을
이 말에 송연희는 순간 당황했고 가방을 급히 정리하며 말했다. “흥, 너 같은 시골 촌뜨기가 뭘 알겠어. 난 너랑 싸우기 싫어.”그러나 도경서와 한지민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심스러워했다. 연희가 작년 모델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연희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래도 두 친구는 연희의 편을 들어줬다.“연희야, 싸우지 마. 이제 하연에게 수준 차이가 무엇인지 톡톡히 보여주면 돼.”두 친구의 말에 연희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하지만 하연은 속으로 비웃으며, 셋이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는지 보려고 했다.그 사이, 주차를 마치고 나온 최하성은 하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급히 최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하연은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냈다. [오빠, 일이 좀 생겨서 나중에 연락할게.]이에 하성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연희는 하연을 F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데려갔다. 이곳은 모두 회원제로 운영되며, 여기서 카드를 발급받아야 소비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말인즉슨 부유한 사람들만 올 수 있는 장소였다. 연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직원이 웃으며 다가왔다.“송연희 씨, 안으로 모시겠습니다.”이에 연희는 당당하게 말했다. “예약한 방으로 안내해 줘요.”“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직원은 네 사람을 안내했고 두 친구는 계속 사진을 찍으며 들떠 있었는데 오직 하연만이 여전히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다. 연희는 이를 보며 하연이 이런 고급 장소를 처음 와서 얼떨떨한 줄 알고 말했다. “잠시 후에 만날 사람들 모두 옛 동창이니까, 긴장하지 마.”이에 하연은 대답했다. “게네들이 날 잡아먹을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긴장해?”당당한 하연에 연희는 할 말을 잃었고, 다시 말했다. “최하연, 예의를 갖추라고 알려주는 거야. 시골 촌뜨기처럼 굴지 마.”하지만 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모습에 연희는 발을 구르며 화가 났고, 하연의 무심한 태도에 이를 갈았다.“도착했습니다.”직원
평소 송연희와 어울리는 이들은 대부분 연희처럼 속물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교 시절부터 최하연 같은 낮은 신분의 사람이 그들의 무리에 끼려는 것을 무시해 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말을 거칠게 하기 시작했다.“하연아, 요즘 어디서 일해? 월급은 얼마나 받아?”“결혼했어? 애인은 있어?”“필요하면 소개해 줄까?”그때 연희가 일부러 말을 끊으며 말했다. “너희들 무슨 질문이 그래? 하연이 우리랑 같아? 우리 중에 누구 집에 돈이 없겠어. 우리는 그냥 가족 사업을 물려받으면 되잖아.”“하연은 아마 지금도 어딘 가에서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겠지! 그러니 너희들도 너무 놀리지 마,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거야.”연희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으나 최하연은 그들의 말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한 여자 동창은 하연의 옷이 샤넬의 이번 연도 시즌 한정판 고급 맞춤복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매우 비싼 가격인 데다가, 일반적으로 판매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연 같은 신분의 사람이 어떻게 그 옷을 살 수 있겠냐는 생각에 무심코 물었다.“하연아, 그 옷 어디서 샀어? 가짜 같은데 품질은 괜찮아 보이네?”이 말에 다른 사람들도 하연의 옷에 주목했다. 그제야 그들은 하연의 옷이 정말로 좋은 품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최하연이 그렇게 비싼 옷을 살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하연아, 이 옷 비싸지 않아?”“짝퉁이 품질이 이렇게 좋을 수 있나?”“설마 코팡 같은 데에서 찾은 짝퉁인가?”그러자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코팡에서 검색해봐, 같은 제품을 찾을 수 있는지.”하연의 태도가 갑자기 변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는 하연이 그들과 대화 자체를 잘 하지 않았었다.“하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그냥 농담으로 너를 놀린 것뿐이야.” 연희는 억울한 척하며 말하자 이 말에 다른 사람들도 동의했다. “그래, 왜 이렇게 쪼잔하게 굴어. 농담도 못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