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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도균 삼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

유진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덤덤하게 말했다.

“인삼을 이미 구했다면서요? 물건은요?”

“진우 씨가 조급해하는 것 같으니 나도 더는 숨기지 않을게요.”

안도균이 웃으며 손뼉을 치자 한 경호원이 나무 상자를 들고 걸어왔다. 안도균은 경호원에게서 나무 상자를 건네받고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바로 열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겉은 누런색이었고 뿌리가 이상하리만큼 풍성한 인삼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좋은 물건이네요!”

인삼을 확인한 유진우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오백 년 된 인삼은 아주 희귀한 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영약 한 알을 만들기 위한 목표까지 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진우 씨,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안도균이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물었다.

“당연하죠. 고마워요, 도균 삼촌.”

유진우가 활짝 웃으며 가져가려고 손을 내밀자 나무 상자가 갑자기 턱하고 닫혔다.

“진우 씨, 급할 거 없잖아요. 얘기 좀 더 나눠요.”

안도균이 한 손으로 나무 상자를 잡고 있었는데 딱 봐도 지금 당장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도균 삼촌, 이건 또 무슨 뜻이죠?”

유진우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진우 씨, 난 우금환의 제조 비법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아요. 그 제조 비법을 나한테 팔 수 있나요?”

안도균이 진지하게 물었다.

“도균 삼촌, 이건 약속이랑 다르잖아요. 내가 병을 치료해 주면 오백 년 된 인삼을 구해주겠다고 했잖아요.”

유진우가 말했다.

“진우 씨가 잘못 기억한 거 아니에요? 내 병을 치료해 준 건 맞아요. 그래서 그 보수로 클라우드 호텔을 주었잖아요. 그리고 이 인삼은 당연히 우금환의 제조 비법이랑 바꿔야죠.”

안도균이 씩 웃었다.

“지금 한 입으로 두말하겠다는 뜻인가요?”

유진우의 낯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원래는 안도균이 인삼을 가져다주러 온 것인 줄 알았는데 우금환의 제조 비법에 눈독을 들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말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진우 씨. 우린 그저 서로 필요한 것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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