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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사람들은 안 어르신이 나타나면 유진우는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싸우기는커녕 진작 알고 지낸 사이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바람에 가장 놀란 건 우현 일행과 이청아 가족들이었다. 다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말도 안 돼. 저 자식이 안 어르신과 아는 사이라고?”

“세상에나, 저 자식 뭐야? 대체 뭔데 안 어르신이랑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건데?”

뭇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 어르신, 저 사람을 알아요?”

우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유진우 씨는 선미 친구야.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감히 이분을 건드려?”

안도균의 얼굴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네? 조선미 씨 친구라고요?”

우현이 혼비백산했다. 조선미는 강능의 3대 거물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배후에 서울의 재벌이 받쳐주고 있어 안 어르신과 같은 레벨인 거물이었다.

자기 사람이라면 끔찍이도 아끼는 조선미인데 그런 그녀의 친구를 건드렸으니 앞으로 엄청난 보복을 당할 게 뻔했다.

“안 어르신, 그... 그게... 저...”

우현이 횡설수설했다.

“됐어, 그만 버벅거리고 진우 씨한테 사과해.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도록 해.”

안도균이 손을 내저었다.

“네네...”

우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진우에게 웃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유진우 씨, 정말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멋도 모르고 나댔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럴 필요까진 없어요, 우현 씨. 우현 씨가 복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유진우도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럴 리가요...”

우현은 줄줄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앞으로 진우 씨와 진우 씨 친구분들은 저희 고객들입니다. 여기서 소비하시면 전부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비굴한 모습에 구경꾼들은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흉악스럽기 짝이 없던 우현이가 갑자기 굽신거리며 사과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우 씨, 우린 이만 본론이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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