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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날 밤, 어두운 감방.

유진우와 이청아가 서로 등진 채 의자에 묶여있었다. 방 안이 어찌나 습하고 어두운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고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미안해. 너도 끌어들일 줄은 몰랐어.”

유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네가 귀중 물품을 훔쳤다던데 그게 정말이야?”

이청아가 갑자기 물었다.

“네 생각은?”

“넌 그럴만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야. 누군가 뒤에서 널 모함했겠지. 우현 씨랑 연관이 있어?”

“우현은 그저 시키는 일이나 하는 부하고 진짜 주모자는 안도균이야.”

유진우가 대답했다.

“안도균? 안 어르신 말이야?”

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

“아까 웃으면서 얘기도 나눴잖아? 그새 안 어르신을 건드린 거야?”

“내가 한 대 때렸어.”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뭐?”

이청아의 낯빛이 확 바뀌었다.

“안 어르신을 때렸다고? 너 미쳤어?”

안 어르신이 누구인가? 안 회장의 친척이자 서울 재벌가인 안씨 가문 사람이다.

흉악하기 그지없는 우현마저도 그의 앞에서는 쩔쩔매는데 유진우가 그를 때렸다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안도균이 먼저 때리려고 했으니까 난 정당방위야.”

유진우의 낯빛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넌 매사에 너무 충동적이야!”

이청아가 분노를 터뜨렸다.

“안 어르신이 어떤 분인지 몰라서 그래?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안 어르신 한마디면 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앨 수 있다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책을 세우면 되지, 뭐.”

유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말은 참 쉽게 하네. 너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청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따가 기회 봐서 조선미 씨한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해. 지금 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조선미 씨밖에 없어.”

이 말을 내뱉는 그녀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쓰라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조선미의 집안 배경은 확실히 그녀가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철컥!”

두 사람이 한창 얘기하던 그때 감방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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