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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처음에 안도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만만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바로 깨달았다. 유진우의 힘이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던 것이었다.

엄청난 힘이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무섭게 전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그의 손바닥 전체가 뚜두둑 하고 소리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 더 버텼다간 뼈가 다 부러질 것 같았다.

안도균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유진우를 물리치려고 주먹을 뻗었다. 그런데 유진우는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주먹을 그대로 받아쳤다.

“쾅!”

두 주먹이 부딪치면서 안도균이 앉아있던 의자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안도균도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다가 벽에 기대고서야 멈춰 섰다. 그런 그와 달리 유진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양측의 실력이 한순간에 판가름 났다.

“너 아주 실력을 숨기고 살았구나. 내가 널 과소평가했어!”

안도균은 실눈을 뜨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애를 썼다. 나이도 어린 유진우에게 이런 엄청난 힘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고작 주먹 한 방을 당해내지 못하다니.

비록 힘으로 전력을 완전히 파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대의 몸이 아주 강하다는 건 증명되었다.

“도균 삼촌, 그럼 이 인삼은 제가 가져가도록 할게요.”

유진우는 주저하지 않고 나무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뜨려 했다. 안도균같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이미 그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 앞으로 다시는 그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어르신, 제가 사람을 보내서 물건을 빼앗아올까요?”

우현은 떠보듯 물었다. 그는 안도균과 유진우가 친한 친구는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렇다면 그도 더는 무서울 게 없다.

“쟤 꽤 실력 있는 놈이야. 네 밑의 애들은 아예 상대가 안 돼.”

안도균이 저릿저릿한 팔을 움직였다.

“그럼... 그냥 이대로 보낼 건가요?”

우현은 내키지 않아 하며 말했다. 조금 전 잃은 체면을 다시 찾고 싶었다.

“보내다니? 하하... 절대 그럴 수 없지!”

안도균이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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