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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그 시각 술집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일부는 구경꾼들이었고 일부는 술집의 싸움꾼들이었다.

그중 가장 많은 시선을 받는 것은 이현을 중심으로 한 몇몇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싸워서 얼굴이 부었고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게다가 바닥에 꿇은 채 심판을 기다리는 죄수 같았다.

“이현아, 네 꼴이 왜 이래?”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이현을 본 이청아가 눈썹을 찌푸렸다.

“누나! 드디어 왔구나!”

이현은 구세주를 본 것처럼 겨우 일어섰다.

“아이고, 내 아들! 누가 널 이렇게 때린 거야.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해결해줄게!”

장경화는 가슴이 아팠다. 평소에 그가 잘못을 해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던 그녀였다.

그런데 밖에서 이렇게 맞고 오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 저 사람이 날 때렸어!”

이현이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짚었다.

이현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섹시하게 차려입은 이쁘장한 여자가 여유롭게 라운지에 앉아 있었다. 그 뒤에는 건장한 남자들이 있었다.

“너희는 이제 죽었어! 내 누나는 청성 그룹의 대표야! 너희가 감히 날 때려? 후회하게 될 거야!”

이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까 맞은 것의 두 배를 돌려주고 싶었다.

붉은 옷을 입은 여자는 술잔을 들고 덤덤하게 물었다.

“청성 그룹? 그게 대단한가?”

“흥, 청성 그룹도 모르다니, 촌뜨기들이잖아! 얼른 내 아들한테 사과해! 그리고 의료비용도 청구할 거야!”

장경화가 협박했다.

“아줌마, 감히 홍 마담께 뭐 하는 짓이야. 입을 찢어버릴라.”

곁의 남자가 칼을 꺼내 들었다.

“왜? 겁먹을 거 같아? 내가?”

장경화는 놀라서 뒷걸음질 치면서도 입으로는 계속 도발하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나마 이성적인 이청아는 일단 무슨 상황인지를 물었다.

“무슨 일인지는 동생한테 물어보세요.”

홍 마담은 몸을 일으키더니 이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감히 내 영역에서 일을 벌여서 내 사람까지 때렸으니 교훈을 줬어요. 과한 처사는 아니라고 보는데?”

“물건을 부순 거라면 원가대로 배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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