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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우현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두 눈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 대답 대신 날아온 건 맥주병이었다.

“퍽, 퍽, 퍽, 퍽...”

맥주병은 마치 폭탄처럼 끊임없이 날아왔고 게다가 어찌나 정확하게 조준했는지 한 무리의 건장한 사내들이 전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당 맥주병 하나로 해결했는데 아주 깔끔 그 자체였다!

“젠장, 대체 누가 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재간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봐!”

우현은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단지 맥주병으로 십여 명의 사람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절대 만만한 자가 아니다.

“우현,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땐 관용을 베풀어야지, 모조리 없애 버릴 필요까진 없지 않나?”

유진우가 인파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자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전부 그에게 쏠렸다.

“저 사람은 누구야? 누군데 감히 우현 씨 부하들을 습격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얼굴은 잘생겼는데 머리가 좀 나쁘네. 감히 우현 씨를 건드리다니.”

“나 같았으면 맥주병 던지고 바로 도망쳤어. 굳이 얼굴은 왜 내밀어? 아주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네!”

구경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어떤 이는 그를 존경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졌다.

“네가 여긴 어떻게...”

이청아가 잠깐 흠칫했다. 유진우가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 쓸모없는 놈이 여긴 왜 왔대?”

장경화와 이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넌 또 누구야? 감히 내 사람을 때려?”

우현은 그를 잡아먹을 기세로 으르렁거렸다.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너의 안전을 위해서 오늘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지.”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없던 걸로 한다고? 네까짓 게 뭔데 그런 소리를 지껄여? 난...”

우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려던 그때 맥주병 하나가 갑자기 그의 머리에 떨어졌다.

“퍽!”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시뻘건 피가 술과 함께 흘러내렸다.

그 모습에 현장 전체가 경악을 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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