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우현이 이 정도로 잔인한 사람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걸핏하면 손찌검하고 게다가 때린 상대도 서울에서 온 귀족이었다.

역시 악명이 괜히 자자한 게 아니었다!

“감... 감히 날 때려?”

여호준은 따끔거리는 볼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그마한 곳에서 날개 치던 양아치가 감히 그를 때리다니! 그는 여씨 가문의 도련님인데!

“때리면 뭐?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데 그럼 가만히 있어?”

우현이가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여씨 가문 사람인 거 몰라?”

여호준이 얼굴을 굳혔다. 체면을 목숨보다도 중히 여기는 그가 많은 이들 앞에서 따귀를 맞았다는 건 평생의 치욕이었다.

“여씨 가문? 그런데 뭐?”

우현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아무리 대단한 외지인이라도 토박이 세력을 억누르지 못한다는 말 몰라? 내 구역에서 내가 벌벌 기라고 하면 기어야 해. 알아듣겠어?”

예전에 여씨 가문이 잘 나간 건 사실이었다. 그땐 우현뿐만 아니라 그의 배후에 있는 보스도 여씨 가문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속은 텅 비어있다. 번지르르한 이름뿐인 그들은 사실 진작 삼류 가문으로 전락했다.

“우현! 지금 공개적으로 우리 여씨 가문에 도전장을 내미는 거야?”

여호준의 낯빛이 조금 어두웠다. 원래는 가문의 명성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내 앞에서 그만 시건방을 떨어! 여씨 가문 이젠 망한 거나 다름없잖아? 솔직하게 얘기할게. 내 배후에 있는 조력자가 바로 안씨 가문의 안 어르신이야!”

우현이는 두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

“안 어르신?”

여호준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가득 찼던 분노가 순식간에 확 사그라들었다.

안 어르신은 재벌가인 안씨 가문 출신인데다가 진정한 사업 거물이다. 서울 전체에서도 아주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여씨 가문이 전성기였을 때도 안 어르신을 만나면 깍듯하게 예를 갖춰야 하니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우현 같은 별 볼 일 없는 양아치에게 안씨 가문 같은 조력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2화

    우현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두 눈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 대답 대신 날아온 건 맥주병이었다.“퍽, 퍽, 퍽, 퍽...”맥주병은 마치 폭탄처럼 끊임없이 날아왔고 게다가 어찌나 정확하게 조준했는지 한 무리의 건장한 사내들이 전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당 맥주병 하나로 해결했는데 아주 깔끔 그 자체였다!“젠장, 대체 누가 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재간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봐!”우현은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단지 맥주병으로 십여 명의 사람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절대 만만한 자가 아니다.“우현,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땐 관용을 베풀어야지, 모조리 없애 버릴 필요까진 없지 않나?”유진우가 인파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자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전부 그에게 쏠렸다.“저 사람은 누구야? 누군데 감히 우현 씨 부하들을 습격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얼굴은 잘생겼는데 머리가 좀 나쁘네. 감히 우현 씨를 건드리다니.”“나 같았으면 맥주병 던지고 바로 도망쳤어. 굳이 얼굴은 왜 내밀어? 아주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네!”구경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어떤 이는 그를 존경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졌다.“네가 여긴 어떻게...”이청아가 잠깐 흠칫했다. 유진우가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저 쓸모없는 놈이 여긴 왜 왔대?”장경화와 이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넌 또 누구야? 감히 내 사람을 때려?”우현은 그를 잡아먹을 기세로 으르렁거렸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너의 안전을 위해서 오늘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지.”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없던 걸로 한다고? 네까짓 게 뭔데 그런 소리를 지껄여? 난...”우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려던 그때 맥주병 하나가 갑자기 그의 머리에 떨어졌다.“퍽!”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시뻘건 피가 술과 함께 흘러내렸다.그 모습에 현장 전체가 경악을 금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3화

    “너... 감히 날 쳤어?”갑작스러운 상황에 멍해진 우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머리를 어루만졌다. 손에 시뻘건 피가 흥건했다.몇 년 만에 이런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겠다. 남쪽 구역을 평정한 이후로 그에게 예의 없게 구는 사람도 없었는데 술병으로 그를 가격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다들 유진우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다고 생각했다.“우현, 내가 충고하는데 그냥 넘어가는 게 좋을 거야.”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넘어가긴 개뿔.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다!”정신을 차린 우현은 연신 포효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칼이 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날카로운 칼날이 피부를 찌르면서 시뻘건 피가 흘러나왔다. 조금만 더 깊게 찌른다면 경동맥을 찌르게 된다.술집 전체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우현의 포효 소리도 멈췄고 사람들도 더는 수군거리지 않았다.칼을 든 유진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만약 술병으로 내리쳤다면 실수로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칼을 겨누는 건 그에게 대놓고 도발하는 뜻이었고 그야말로 치욕 그 자체였다.유진우의 겁 없는 행동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다.“야 이 자식아! 너 지금 뭐 하는지 알기나 알아?”우현이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흉악스럽게 말했다.“오늘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이 대문을 못 나갈 줄 알아!”“아이고 무서워라. 난 겁이 많은 사람이라 혹시라도 손이 떨려서 실수로 확 찌르면 어떡해? 그럼 내 탓은 아니겠네.”유진우가 칼을 앞으로 더 들이밀자 칼날이 살을 파고들면서 피가 더 세게 흘렀다. 그의 움직임에 혼비백산한 우현은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그만해!”그때 빨간 옷차림의 한 여자가 호통쳤다.“당신이 누구든 우현 씨를 당장 풀어줘. 안 그러면 네 친구들도 다 죽어!”“유진우! 멍청한 짓 해선 안 돼! 당장 그 칼 내려놔!”이청아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유진우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우현을 죽일까 걱정되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4화

    사람들은 안 어르신이 나타나면 유진우는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싸우기는커녕 진작 알고 지낸 사이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그 바람에 가장 놀란 건 우현 일행과 이청아 가족들이었다. 다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말도 안 돼. 저 자식이 안 어르신과 아는 사이라고?”“세상에나, 저 자식 뭐야? 대체 뭔데 안 어르신이랑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건데?”뭇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안 어르신, 저 사람을 알아요?”우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유진우 씨는 선미 친구야.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감히 이분을 건드려?”안도균의 얼굴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네? 조선미 씨 친구라고요?”우현이 혼비백산했다. 조선미는 강능의 3대 거물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배후에 서울의 재벌이 받쳐주고 있어 안 어르신과 같은 레벨인 거물이었다.자기 사람이라면 끔찍이도 아끼는 조선미인데 그런 그녀의 친구를 건드렸으니 앞으로 엄청난 보복을 당할 게 뻔했다.“안 어르신, 그... 그게... 저...”우현이 횡설수설했다.“됐어, 그만 버벅거리고 진우 씨한테 사과해.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도록 해.”안도균이 손을 내저었다.“네네...”우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진우에게 웃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유진우 씨, 정말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멋도 모르고 나댔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이럴 필요까진 없어요, 우현 씨. 우현 씨가 복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유진우도 예의 바르게 말했다.“그럴 리가요...”우현은 줄줄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앞으로 진우 씨와 진우 씨 친구분들은 저희 고객들입니다. 여기서 소비하시면 전부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그의 비굴한 모습에 구경꾼들은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흉악스럽기 짝이 없던 우현이가 갑자기 굽신거리며 사과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진우 씨, 우린 이만 본론이나 얘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5화

    “도균 삼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유진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덤덤하게 말했다.“인삼을 이미 구했다면서요? 물건은요?”“진우 씨가 조급해하는 것 같으니 나도 더는 숨기지 않을게요.”안도균이 웃으며 손뼉을 치자 한 경호원이 나무 상자를 들고 걸어왔다. 안도균은 경호원에게서 나무 상자를 건네받고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바로 열었다.손바닥만 한 크기에 겉은 누런색이었고 뿌리가 이상하리만큼 풍성한 인삼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역시 좋은 물건이네요!”인삼을 확인한 유진우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오백 년 된 인삼은 아주 희귀한 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영약 한 알을 만들기 위한 목표까지 또 한 걸음 가까워졌다.“진우 씨,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안도균이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물었다.“당연하죠. 고마워요, 도균 삼촌.”유진우가 활짝 웃으며 가져가려고 손을 내밀자 나무 상자가 갑자기 턱하고 닫혔다.“진우 씨, 급할 거 없잖아요. 얘기 좀 더 나눠요.”안도균이 한 손으로 나무 상자를 잡고 있었는데 딱 봐도 지금 당장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도균 삼촌, 이건 또 무슨 뜻이죠?”유진우가 두 눈을 가늘게 떴다.“진우 씨, 난 우금환의 제조 비법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아요. 그 제조 비법을 나한테 팔 수 있나요?”안도균이 진지하게 물었다.“도균 삼촌, 이건 약속이랑 다르잖아요. 내가 병을 치료해 주면 오백 년 된 인삼을 구해주겠다고 했잖아요.”유진우가 말했다.“진우 씨가 잘못 기억한 거 아니에요? 내 병을 치료해 준 건 맞아요. 그래서 그 보수로 클라우드 호텔을 주었잖아요. 그리고 이 인삼은 당연히 우금환의 제조 비법이랑 바꿔야죠.”안도균이 씩 웃었다.“지금 한 입으로 두말하겠다는 뜻인가요?”유진우의 낯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원래는 안도균이 인삼을 가져다주러 온 것인 줄 알았는데 우금환의 제조 비법에 눈독을 들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말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진우 씨. 우린 그저 서로 필요한 것만 가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6화

    처음에 안도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만만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바로 깨달았다. 유진우의 힘이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던 것이었다.엄청난 힘이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무섭게 전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그의 손바닥 전체가 뚜두둑 하고 소리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 더 버텼다간 뼈가 다 부러질 것 같았다.안도균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유진우를 물리치려고 주먹을 뻗었다. 그런데 유진우는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주먹을 그대로 받아쳤다.“쾅!”두 주먹이 부딪치면서 안도균이 앉아있던 의자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안도균도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다가 벽에 기대고서야 멈춰 섰다. 그런 그와 달리 유진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양측의 실력이 한순간에 판가름 났다.“너 아주 실력을 숨기고 살았구나. 내가 널 과소평가했어!”안도균은 실눈을 뜨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애를 썼다. 나이도 어린 유진우에게 이런 엄청난 힘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작 주먹 한 방을 당해내지 못하다니.비록 힘으로 전력을 완전히 파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대의 몸이 아주 강하다는 건 증명되었다.“도균 삼촌, 그럼 이 인삼은 제가 가져가도록 할게요.”유진우는 주저하지 않고 나무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뜨려 했다. 안도균같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이미 그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 앞으로 다시는 그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안 어르신, 제가 사람을 보내서 물건을 빼앗아올까요?”우현은 떠보듯 물었다. 그는 안도균과 유진우가 친한 친구는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렇다면 그도 더는 무서울 게 없다.“쟤 꽤 실력 있는 놈이야. 네 밑의 애들은 아예 상대가 안 돼.”안도균이 저릿저릿한 팔을 움직였다.“그럼... 그냥 이대로 보낼 건가요?”우현은 내키지 않아 하며 말했다. 조금 전 잃은 체면을 다시 찾고 싶었다.“보내다니? 하하... 절대 그럴 수 없지!”안도균이 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7화

    “난 그냥 무슨 일이든 생각 좀 하고 움직이라고 충고하는 거야. 든든한 배후가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굴어선 안 돼.”이청아가 진지하게 말했다.“남자는 그래도 스스로의 능력으로 높은 자리에 앉아야지. 권력 있는 사람한테 빌붙으면 한때는 잘나가겠지만 오래 가지 못해. 네가 이 도리를 제때 깨달았으면 좋겠어.”그녀의 말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내가 권력 있는 사람한테 빌붙었다고 누가 그래?”“아니야? 조선미 씨의 명성이 아니었더라면 아까 우현 씨가 널 놔줬겠어?”이청아가 솔직하게 얘기했다.“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아무튼 난 당신들 눈에 한낱 무능력자니까.”유진우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한번 뇌리에 박힌 인상은 바꾸기 어렵다. 어느 날 갑자기 사실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해도 어떤 이들은 믿지 않고 다른 핑계로 자신을 설득하려 한다.“유진우, 아니꼬워하지 마. 정말 자존심이 있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성과를 이뤄봐. 여자한테 빌붙는 기생오라비로 살지 말고!”이청아가 얼굴을 굳혔다.“기생오라비가 어때서? 그것도 능력이야.”유진우가 어깨를 들먹였다.“너...”화가 난 이청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그녀가 좋은 마음으로 얘기했지만 상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했다.‘정말 답이 없네!’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순찰차 몇 대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길목을 봉쇄했다. 곧이어 차 문이 열리자 제복 차림의 경찰들이 드높은 기세로 걸어왔다.“누가 유진우야?”그중 한 소대장이 물었다.“접니다.”유진우가 대답했다.“무슨 일인가요, 경찰관님?”“방금 당신이 귀중 물품을 훔쳤다는 신고가 들어왔어. 우리랑 함께 경찰서로 가.”소대장이 호통쳤다.“훔치다니요? 경찰관님,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닙니까?”유진우가 실눈을 뜨며 물었다.“지금 그 상자 안에 든 게 뭐야?”“인삼입니다.”“그럼 맞네!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아!”소대장은 더는 얘기하지 않고 유진우에게 수갑을 채웠다.“경찰관님,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8화

    그날 밤, 어두운 감방.유진우와 이청아가 서로 등진 채 의자에 묶여있었다. 방 안이 어찌나 습하고 어두운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고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미안해. 너도 끌어들일 줄은 몰랐어.”유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가 귀중 물품을 훔쳤다던데 그게 정말이야?”이청아가 갑자기 물었다.“네 생각은?”“넌 그럴만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야. 누군가 뒤에서 널 모함했겠지. 우현 씨랑 연관이 있어?”“우현은 그저 시키는 일이나 하는 부하고 진짜 주모자는 안도균이야.”유진우가 대답했다.“안도균? 안 어르신 말이야?”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아까 웃으면서 얘기도 나눴잖아? 그새 안 어르신을 건드린 거야?”“내가 한 대 때렸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뭐?”이청아의 낯빛이 확 바뀌었다.“안 어르신을 때렸다고? 너 미쳤어?”안 어르신이 누구인가? 안 회장의 친척이자 서울 재벌가인 안씨 가문 사람이다.흉악하기 그지없는 우현마저도 그의 앞에서는 쩔쩔매는데 유진우가 그를 때렸다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었다.“안도균이 먼저 때리려고 했으니까 난 정당방위야.”유진우의 낯빛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넌 매사에 너무 충동적이야!”이청아가 분노를 터뜨렸다.“안 어르신이 어떤 분인지 몰라서 그래?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안 어르신 한마디면 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앨 수 있다고!”“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책을 세우면 되지, 뭐.”유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말은 참 쉽게 하네. 너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이청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이따가 기회 봐서 조선미 씨한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해. 지금 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조선미 씨밖에 없어.”이 말을 내뱉는 그녀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쓰라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조선미의 집안 배경은 확실히 그녀가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철컥!”두 사람이 한창 얘기하던 그때 감방 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99화

    밤이 점점 깊어갔다.그 시각 장경화와 이현 일행이 감방문 앞에서 조급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이청아는 이씨 가문의 기둥이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씨 가문이 망하게 된다. 하여 이청아를 구하기 위해 이씨 가문에서는 동원할 수 있는 관계를 몽땅 동원했다.뭇사람들이 소식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하던 그때 한 경찰이 갑자기 걸어 나왔다.이현이 경찰에게 바로 달려갔다.“혁재 형, 상황이 어때? 우리 누나 풀어줄 수 있겠어?”“이현아, 내가 방금 알아봤는데 이 일은 서 경장님께서 직접 담당한 일이라 나 같은 경찰은 아예 끼어들 자격도 없어.”장혁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럼 어떡해? 다른 방법은 없어?”이현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래그래! 장 경관이 우릴 도와준다면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어.”장경화가 간곡하게 부탁했다.“최선은 다하겠지만 확실한 답변을 드릴 순 없어요. 그리고 사람을 빼내려면 자금이 필요하니까 미리 준비하시고요.”“형, 방금 4억을 준비했는데 먼저 갖고 있어. 부족하면 내가 더 마련해 보도록 할게. 형이 도와주면 일이 끝난 후에 사례는 제대로 할게.”이현이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알았어. 다시 알아볼게.”장혁재는 남몰래 돈을 챙긴 후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이현아, 4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 네 친구 믿을만해?”장경화가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어찌 됐든 시도는 해봐야 할 거 아니야.”이현이 이를 꽉 깨물었다.“아 참, 호준 도련님은 어디 갔어요?”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물었다.“호준이 친구 만나러 간댔어. 친구 분이 청아를 빼낼 수 있는 능력이 있나 봐.”장경화가 대답했다.“그렇군요. 호준 도련님까지 도와준다면 이중 보험을 든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뭇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 시각, 어느 한 화려한 별장.여호준은 한 장발 미녀와 함께 욕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데 뒤엉킨 채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즐기는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51화

    “응?”유진우의 시선이 느껴지자 문관옥은 밀려오는 불안함에 눈꺼풀이 떨렸다.조금 전, 백호랑이 시간을 끄는 틈을 타 그는 이미 단약을 삼켜 빠르게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체력 역시 회복하고 있었다.몇 분 정도 지나자 상처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금세 사라졌고 체력도 빠르게 돌아왔다.그 반면, 유진우는 계속 이어지는 전투에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을 것이다.이제 역전된 기세에 문관옥은 어쩌면 자신에게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문관옥은 더 자신감을 얻었다.물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여러 명이 한꺼번에 공격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비겁한 방식일지라도 단독으로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나았다.“영웅 여러분, 유진우의 기력이 거의 다 소진되었을 겁니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치기만 한다면 분명 죽일 수 있을 겁니다.”문관옥이 큰 소리로 외쳤다.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진우의 모습은 문관옥의 말처럼 체력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유진우에게 무모하게 덤비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백호랑이 데리고 온 군사들의 시신은 아직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광경은 피로 새겨진 교훈이었다. 그 누가 감히 선뜻 나설 수 있을까?“오늘의 임무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리스크가 있어야만 성공이 따르는 겁니다. 저놈만 죽이면 여러분들은 평생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문관옥이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을 유혹했다.그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더니 각자의 얼굴에 의욕이 넘쳤다.유진우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은 혼자일 뿐이었고 방금 몇 차례의 전투를 통해 체력도 많이 소모되었을 것이다.그들이 힘을 모아 공격하기만 한다면 승산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죽는 게 무섭지 않다면, 어디 한 번 앞으로 나와 봐.”유진우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자 사람들은 놀란 기색으로 뒷걸음질 쳤다.조금 전의 혈투를 똑똑히 목격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려움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50화

    “윽...”그때 문관옥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피를 내뿜었다.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는 손에 든 빙화검을 바닥에 꽂아 가늘게 떨리는 몸을 지탱했다.마지막 공격에서 문관옥이 크게 다친 것이 분명했다.“뭐라고요?”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경악했다.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어 하는 모습이었다.‘문관옥이 졌다고? 말도 안 돼!’문관옥은 4대 군신들의 우두머리였고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들과 싸워왔었다.방금 공격에서 보여준 건 대 마스터가 되어야만 쓸만한 기술들이었다.‘그런 고수가 어떻게 질 수 있어? 유진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문관옥도 이길 수 없을 만큼?’“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문관옥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그가 전력을 쓴 공격도 쉽게 막아냈으니 말이다.문관옥은 유진우를 쉽게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다쳐버렸다.‘정말 말도 안 돼!’‘어떻게 된 거지? 유진우는 분명 사라진 지 10년이나 지났어. 서경왕부의 도움이 없는데 어떻게 이 정도로 강한 실력을 갖춘 거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내가 실력을 숨긴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약한 거야. 제대로 된 싸움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할 만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문관옥은 이를 악물고 뭐라 말하려 했지만 또 피를 뿜었다.“4대 도련님 중에서 네가 최약체 아니야?”유진우가 말했다.실력으로만 봐서는 천하회의 한비영이 문관옥보다 훨씬 나았다.“날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화가 난 문관옥이 명령했다.“백호랑! 내 명을 들어. 당장 이놈을 죽여!”“돌진!”명령을 받은 백호랑들은 칼을 들고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이 백호랑들은 모두 문관옥이 정성껏 길러낸 호위무사들로 충성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실력도 강했다.물론 그도 백호랑이 정말 유진우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공격하라고 명령한 건 시간을 끌면서 유진우의 기력을 소모하기 위해서였다.이번 작전에 참여한 세력들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9화

    “대 마스터...문 도련님의 한 방은 분명 대 마스터에 버금 가는 실력입니다!”채지웅은 그를 올려다보며 놀라움이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유진우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문관옥이 더 강할 줄은 몰랐다.‘마스터의 경지로 대 마스터의 실력을 발휘하다니... 말도 안 돼. 역시 천교는 다르다는 건가?’“이런 기술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온 세상에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노윤하는 입을 딱 벌린 채 충격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스스로 자신이 고수라고 생각했지만 문관옥 같은 고수 앞에서 자기는 정말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너무 대단하시네요. 제 실력이 문 도련님 절반이라도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사호문 제자들도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 속으로 경외심을 느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문관옥을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인제야 그들은 마침내 천교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깨달았다.“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문관옥이 칼을 휘두르는 걸 보면서 유진우는 피하지 않았다. 그저 살짝 스텝을 밟고는 칼을 들어 앞으로 찌를 뿐이었다.군더더기 없는 동작이었지만 화려한 테크닉도 없는 그저 단순한 공격이었다.그러나 문관옥이 들고 있는 거대한 칼날에 비하면 유진우는 코끼리 앞에 선 개미처럼 작고 약해 보였다. 입김만 불어도 부서질 듯이 말이다.“죽어!”유진우가 정면으로 맞서자 문관옥은 칼을 든 손에 힘을 더 세게 주었다. 그리고는 양손에 칼을 꼭 쥐고 아래로 내리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우의 칼끝이 무관옥의 칼날을 정확하게 찔렀다.순간, 공포스러운 파동이 하늘 높이 치밀어 오르더니 사방으로 휘몰아쳤다.지나가는 곳에 있던 꽃과 나무는 온데간데없이 증발해 버렸고 바닥마저도 한층 벗겨져 버렸다.관전하는 무사들도 쓰러져서 곤두박질쳤다.모든 것이 가라앉고 나서야 무사들이 바닥에서 일어났다. 저 멀리에 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구덩이 안에는 흑백의 그림자로 보이는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었다.흰색은 유진우였고 검은색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8화

    문관옥의 맹렬한 기세에 유진우는 그저 검으로 막아내기만 했다. 그리고는 그저 문관옥이 마음껏 공격하게 내버려두었다.하지만 그것이 사람들 눈에는 문관옥이 계속 유진우를 누르고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였다.계속해서 공격한다면 문관옥이 곧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문 도련님께서 익힌 기술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공격하면 할수록 위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이 싸움을 보니 유장혁이 더 이상 당해 내지 못할 것 같네요...”“천재라고 하길래 뭐 얼마나 대단하나 했는데... 결국 문 도련님 같은 천교를 당해낼 수 없잖아요!”“문 도련님 파이팅입니다! 유진우를 죽여버려요!”기세등등하게 공격을 이어 나가는 문관옥을 보며 그들은 놀라워 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일부 사호문 제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죽여라! 죽여라!”문관옥은 미친 듯이 웃으면서 손에 든 칼을 점점 더 빨리 휘둘렀다. 그러면서 기세도 점점 더 거세졌다. 그의 공격은 마치 바람에 소나기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유장혁, 아까는 그렇게 건방지더니... 왜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막지만 말고 반격해 봐! 공격해 보라고!”“왜 방어만 하고 있어?”“설마 두려운 건 아니겠지?”“전에는 그렇게 멋있고 대단하던 사람이었잖아. 지금은? 겨우 내 공격을 버티고 있는 주제에!”“그러면서도 천재라고? 웃기지도 않아!”“너한테 그럴 자격 따위 없어!”“어때? 내 실력이 느껴져? 많이 무섭지? 절망적이지?”“안타깝지만 오늘은 아무도 널 구해줄 수 없어!”문관옥은 공격하면서도 계속 비아냥거리는 말을 해댔고 유진우로 하여금 절망을 느끼게 하려 했다.하지만 그의 꼼수에 유진우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사실 그는 문관옥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문관옥은 대단하지만 유진우보다는 약했다.다른 조직이 아닌 호룡각이었기에 유진우는 겨우 이 정도의 사람들만 보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분명 다른 고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7화

    문관옥의 무기는 빙화검이라는 칼이었는데 전설적인 3대 검 중 하나였다.이 칼은 위력이 셀 뿐 아니라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때론 한기가 엄습하고 때론 화염이 치솟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두 속성 모두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실력이 강할 수록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문관옥은 앞으로 돌진하면서 빙화검을 칼집에서 꺼냈 다.뜨거운 붉은 불꽃이 순식간에 칼날 전체를 뒤덮었다. 불길이 마치 짐승처럼 포효하는 듯했고 칼날이 지나가는 곳마다 땅의 화초들이 검게 타들어갔다.“화염 첫 번째 기술!”문관옥이 손목을 살짝 움직이더니 화염을 내뿜는 긴 칼을 높이 쳐들고 허공을 가르며 유진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굉음이 울려퍼졌다.화염에 휩싸인 긴 칼이 갑자기 폭발하여 거대한 칼날이 허공에 떠서 형성되었다.칼자루는 길이가 십여미터쯤 돼 보였고 너비는 3미터 쯤인 것 같았다. 주위에는 불꽃이 감돌며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언뜻 보기에는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칼날이 유진우을 향해 이렇게 무겁게 내리꽂히는 듯했다.“너무 무서운데요? 이게 문 도련님의 실력이였군요. 역시 강하세요.”“맞아요, 역시 도련님이세요. 거의 마스터 수준아닌가요?”“문 도련님 같은 분만이 유진우와 겨룰 수 있죠.”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칼날을 보고 있자니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놀라움을 나타냈다.비교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었지만 경원종 고수들의 공격과 비교해 보면 문관옥의 공격은 차원이 달랐다.이게 바로 일반 고수들과 천교의 차이였다.“검!”유진우가 이렇게 말하자 땅에 떨어졌던 청하검이 그대로 10여 미터 거리를 날아오더니 유진우의 손에 쏙 들어왔다.유진우는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머리 위에 꽂혀지는 불꽃을 살짝 건드렸다.그러자 하얀 빛이 순식간에 검을 뚫고 나와 빙화검의 불꽃에 세게 부딪쳤다.쿵하는 큰 소리와 함께 두 칼날이 마주쳤다. 그 찰나, 땅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에너지가 충돌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쳤다.지나가는 곳마다 온통 난장판이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6화

    펑!여기저기로부터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위력이 넘치는 번개들은 유진우의 커다란 손바닥 그림자 속에 빨려 들어갔고 바람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칼날은 전부 터져버려 모양을 유지할 수 없었으며 날카로운 얼음덩이들은 순식간에 물로 녹아버렸다.경원종의 모든 공격은 전부 무력화 되고 말았다.그뿐만 아니라 비연교 제자들의 암기들도 반사되어 공중에서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려오며 사방에서 땡그랑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이럴 수가.”오행 진법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 채지웅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다 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소스라치게 놀란 얼굴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경원종의 다른 고수들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금방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한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았으니 현재 기진맥진한 그들은 독 안에 든 쥐와 다름이 없었다.“도망가야 해! 얼른 도망가야 해!”노윤하가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줄행랑을 놓았다.유진우의 손바닥 그림자에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 같은 강렬한 위기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그의 공격은 일반 마스터가 다다를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으니 유진우는 이미 대 마스터의 문턱을 밟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펑!흰색의 손바닥 그림자가 곧장 따라와 사방을 휩쓸자 미처 피하지 못한 경원종의 고수들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가까이에 있던 사호문 제자들은 상황파악도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뒤에 숨어서 암기를 날리던 비연교 제자들도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유진우가 만들어낸 커다란 손바닥 그림자는 도살장의 분쇄기처럼 그곳에 남아있는 적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지금 이곳은 지옥이 다름없었다.이곳저곳에서 피가 튕기고 산산조각이 난 시체들이 떠다녔다.바닥이 새빨간 피에 물들여져 피로 된 길고 긴 길을 만들어냈다.손바닥 그림자가 유유히 사라지자 이상한 침묵이 흘렀다.경원종에서는 채지웅 혼자 살아남고 전멸했다.채지웅은 바닥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5화

    전에는 경원종이 자기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방금 경원종 고수가 쓰는 진법을 보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경원종이 명불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채 종주님, 경원종의 오행 진법을 보니까 정말 눈이 번쩍 트이네요. 우리가 도울 필요도 없어 보여요. 경원종 혼자서도 유진우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요!”노윤하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채지웅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공로를 빼앗을 수 있을꺼 생각했었는데 사호문 문주가 죽고 나니까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유진우도 정말 대단하긴 해요. 오행 진법을 쓰지 않았더라면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채지웅은 두 손을 짊어지고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물론입니다. 그래도 오행 진법에 의해서 죽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만할 수 있어요. 그만큼 그자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의미니까요.”도금칼과 이화검 모두 유진우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오행 진법이 변화무쌍한 진법이어서 다행이었다. 하늘과 땅의 힘을 빌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채 종주님, 공로를 세우셨으니 돌아가시면 반드시 큰 상을 받게 될 겁니다. 그때 가서도 저희를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노윤하가 요염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노 교주님 걱정 마세요. 저희 경원종이 상을 받게 된다면 비연교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채지웅은 들뜬 마음으로 직접 다짐했다.“채 종주님께 감사드립니다.”노윤하가 공손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돌멩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돌멩이들은 온 지면을 뒤덮으며 굉음을 냈다.순간, 산더미처럼 쌓인 돌덩어리가 폭발하는 것이었다.누군가가 돌멩이들 사이로 날아올라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었다.그는 수십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르고 나서야 다시 천천히 바닥에 착지했다.아니나 다를까 흙을 헤치고 나온 유진우였다.“뭐? 안 죽었다고?”조금도 다치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4화

    하늘에서 떨어지는 다섯 자루의 검을 보면서도 유진우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려 위로 치켜올릴 뿐이었다.쾅!강력한 에너지가 손바닥에서 폭발하더니 빠른 속도로 그 이화검들을 삼켜버렸다.펑!다섯 발의 폭음과 함께 다섯 개의 이화검이 폭죽처럼 동시에 터지며 하늘의 불꽃이 되어 바람에 흩날려갔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채지웅이 깜짝 놀라면서 중얼거렸다.나머지 경원종 고수들도 서로 마주 보며 놀라워했다. 이화검의 순발력과 파괴력은 도금칼보다 훨씬 뛰어난 데다가 그들은 방금까지 전력을 다해서 그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예상대로 유진우가 이 살인을 막아냈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하지만 유진우는 멀쩡할 뿐만 아니라 이화검의 공격도 손쉽게 피했으니 말이다.그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계속해! 마법진 변경!”채지웅은 깜짝 놀랐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오행 진법은 변화무쌍하여 7가지 공격방법이 있었다. 이화검도 안 되면 또 다른 공격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유진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약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곤지함!”채지웅은 손목을 바들바들 떨면서 황토색 부적 한 장을 꺼내 바닥으로 내리쳤다.나머지 고수들도 그를 따라서 부적을 바닥에 내던졌다.펑!황토색 부적 다섯 장이 땅에 떨어지면서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유진우가 서 있는 지면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빠른 속도로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우 주위 10미터 반경의 땅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더니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유진우는 반응할 틈도 없이 깊은 구덩이에 빠져버렸다.“곤산붕!”그 순간, 채지웅은 즉시 진법을 바꿔버렸다.그는 방금 생긴 깊은 웅덩이를 빠른 속도로 메꿔버렸고 눈 깜짝할 사이에 유진우는 완전히 생매장당했다.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경원종 고수를 지휘하며 진법으로 큰 바위들을 옮겨와서 유진우가 생매장된 곳을 막아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바위는 산처럼 쌓여버렸다.생매장된 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3화

    독성을 가지고 았는 다트는 마치 비 내리듯 끝없이 유진우를 향해 쏟아졌다.순식간에 유진우가 모두의 타깃으로 되었다.“마법진!”다트들이 떨어지려고 할 때 채지웅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그 후 경원종 고수들은 몇 명이 즉시 뿔뿔이 흩어져 유진우 곁에 원 모양으로 둘러섰다.그들 손에는 어느새 금색 부적 한 장이 들려 있었다.“도금칼!”채지웅은 명령과 함께 손에 든 금색 부적을 내던졌다.유진우를 에워싸고 있던 나머지 경원종 고수들도 즉시 부적을 내던졌다.다섯 장의 부적이 유진우를 향해갔다.곧이어 기괴한 장면이 발생했다.하늘하늘하던 부적에서 순간 빛이 크게 번지더니 다섯 자루의 거대한 금색 칼로 변해 유진우를 찌르려 하는 것이었다.그 칼은 아주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으며 파괴력이 강해 보였다.무도 마스터라도 감히 정면으로 맞서지 못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칼이었다.그리고 이 마법진은 경원종의 오행 진법으로 변화무쌍한 데다가 위력이 무궁무진한 진법이었다.또 다섯 사람이 힘을 합쳤기에 실력이 배로 늘어났을 것이었다.죽음에 가까워진 상황이 아니면 결코 쉽게 쓰지 않는 진법이었다.하지만 유진우를 죽이기 위해 경원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질질 끌지 않고 한 방에 죽여버릴 생각이었다.“고작 이것밖에 못 하나요?”다섯 자루의 금빛 검을 본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안색을 바꾸지 않고 발을 한 번 굴렀다.흰색 진기가 몸에서 터져 나와 타원형의 보호막을 만들어 주었다.그 보호막은 유진우를 감싸고 있었다.철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다섯 자루의 금빛 검이 유진우의 보호막에 부딪혔다. 그러자 그 검들이 순식간에 부서지더니 빛이 되어 흩어지는 것이었다.결국 유진우는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응”채지웅은 미간을 찌푸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오행 진법의 도금칼은 날카롭기로 유명한 무기였다.하지만 유진우의 보호막조차 뚫지 못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마법진 변경!”채지웅은 주저하지 않고 즉시 경원종 고수를 지휘하여 진법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