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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산들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니 흙냄새가 풍겼다.

이때 청양호 주위는 거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남북 두 무맹이 호수를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의 형세로 대립하고 있었다.

무도대회의 결전 장소는 청양호이다.

며칠 전부터 무맹은 청양호 중앙에 무술 경기를 위해 백 미터의 거대한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는 사방이 물에 둘러싸여 있어서 일반인이 올라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

남쪽의 한 정자 안.

강남 무맹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만규는 마침내 신중하게 세 명의 본투비 레벨 고수들을 모았다.

다만 실력 면에서 저마다 다 차이가 있어 진설, 배유, 곽양 세 사람과는 분명히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은 가망이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무도대회는 매우 중요해.”

송만규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5명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너희들이 짊어진 것은 강남 무맹의 영예이다. 나는 너희들이 협력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너희들이 승리하고 돌아오기를 미리 축하할게!”

“맹주님, 걱정 마세요. 강북의 오랑캐를 반드시 짓밟고 승리하겠어요.”

새로 합류한 세 명의 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의기양양했다.

경기에서 이기면 두툼한 보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명성을 떨칠 수 있으니 자연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무도대회는 무대 챌린지야. 너희 넷은 이따가 절대 제멋대로 결정하지 말고 내 지휘에 따라.”

박철이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

그 거만한 꼴을 보니 몇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지휘하겠다는 거야?”

얼굴이 둥근 사내가 좀 불만이었다.

“자격?”

박철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난 현무문 소양타 제자이고 스카이 랭킹 12위야. 이럼 자격이 되지?”

“스카이 랭킹 12위?”

그 말에 둥근 얼굴의 사내는 목이 움츠러들더니 이내 공손한 얼굴로 변했다.

다른 두 사람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도 역시 스카이 랭킹 고수이지만 순위는 모두 30위 밖이어서 자연히 12위인 박철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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