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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상황을 보고 난 후 공요와 유란이 순간적으로 크게 화를 냈다.

막 다시 손을 쓰려할 때 조홍연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너희는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 내가 할게.”

그녀는 천천히 일어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하나하나 쓸었다.

조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무리들이 왠지 모르게 몸서리를 치더니 순식간에 목소리가 작아졌다.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사신에게 찍힌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 여기서 이렇게까지 예쁜 여자를 볼 줄이야. 오늘 운이 좋네.”

조홍연의 얼굴을 보자 흰옷을 입은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밝아지고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 여자를 무시하네?”

조홍연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겠어. 만약 너희들이 내 세 번의 공격을 버틸 수 있다면, 내가 너희들 살려는 줄게.”

“살려준다고?”

말을 들은 사람들은 먼저 어리둥절하다가 덩달아 깔깔 웃어댔다.

“이쁜이, 너 아직 상황 파악 못한 거야? 지금 너희들은 독 안에 든 쥐야.”

“생긴 건 예쁜데 머리가 좀 나쁘네. 아쉬워.”

“이쁜이, 내가 세 번의 공격을 막으면 나와 결혼해 줄래?”

흰옷을 입은 남자는 장난스럽게 웃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

조홍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손을 휙 흔들자 탁자 위에 있던 찻잔 하나가 갑자기 날아가 흰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냅다 공격했다.

“이게 다야?”

흰옷을 입은 남자가 웃으며 찻잔을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펑!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찻잔이 터져 찻물이 사방으로 튀었고 닿은 순간 흰옷을 입은 남자는 기차에 치인 듯 그 자리에서 십여 미터나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심하게 부딪히며 피를 토했다.

“뭐?”

갑작스러운 광경에 모두들 아연실색했다.

방금까지 위풍당당하고 기세가 막힘이 없는 선배가 고작 찻잔에 날아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럴 수가!”

피를 토하는 흰옷을 입은 남자를 보던 김범은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선배는 아버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제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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