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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황백은 황급히 몸을 굽혀 인사했다.

“선미 언니.”

황은아도 덩달아 인사를 건넸다.

예전에 아버지가 조씨 가문에서 일하실 때, 그녀는 조선미와도 많이 만났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상대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맏언니이고 자주 그녀에게 선물을 줬었다.

다만 조선미가 강능으로 가서 발전한 뒤로는 좀처럼 만나지 못했다.

“은아야, 2년 만에 보니 너 갈수록 더 예뻐지네.”

조선미는 웃으며 한마디 칭찬했다.

“언니야말로 정말 너무 예뻐요. 전 서울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언니 얼굴을 부러워하는지 몰라요.”

황은아는 흠모하는 얼굴이다.

조선미의 미모와 기질은 서울은 물론, 강남 전체를 놓고 봐도 그녀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다.

“꼬맹이가 말을 참 잘하네.”

조선미는 손을 뻗어 황은아의 코를 살짝 다치고 뒤에 있는 폐허를 훑어봤다.

“두 사람의 집이 허물어진 거 같네요. 이렇게 해요, 당신들 나랑 조씨 집안에서 마침 우리 옛이야기도 나눌 겸 며칠 지내요.”

“아가씨,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다시 다른 장소를 찾으면 돼요.”

황백은 완곡히 거절했다.

“새해가 다가오는데 어디 가서 찾을 건가요? 어차피 우리 집은 넓기도 하고 방도 많잖아요. 그리고 당신들도 잘 알고 있으니 며칠 묵어도 괜찮지 않겠어요?”

조선미는 개의치 않았다.

“이건...”

황백은 조금 난처해하는 눈치였다.

“선미 언니 말이 맞아요, 아빠가 가기 싫으면 내가 갈게요.”

황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아저씨, 주저하지 마시고 얼른 차 타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조선미가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럼 며칠만 아가씨께 폐를 끼치겠습니다.”

황백은 좌우를 둘러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성의는 거절하기 어려우니, 더 이상 거절하면 호의를 무시하는 게 된다.

차에 오르자 일행 4명은 곧 성중마을을 떠났다.

30분 후 차량은 조씨 별장으로 진입했다.

차창 너머로 낯익은 광경을 보며 황백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조씨 집안에서 여러 해 동안 머물러 이곳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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