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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도씨 가문 대문 밖.

마이바흐 한 대가 한무리 사람을 뒤로한 채 빠르게 달려 나갔다.

“빨리 빠져나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젊은이와 얘기할 시간도 없을 뻔했어요.”

황보용명은 고개를 돌려 조급해서 안달이 난 무사들을 보며 자신의 선견지명을 몰래 감탄했다.

“그 정도인가요?”

유진우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하... 아직 자신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나 봐요?”

황보용명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도규현을 이긴 것만으로도 젊은이의 실력과 천부적인 재능을 충분히 증명했어요. 강남 무림의 젊은 세대 중에서 젊은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드물걸요? 지금 얼마나 많은 파벌에서 젊은이를 제자로 들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지 몰라요.”

“이거 귀찮게 됐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겸손하게 있는 건데.”

유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도규현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 다시는 건드리지 말라고 도씨 가문에 경고하기 위해서였는데 도씨 가문이 기세를 돋우려고 많은 사람까지 불러 관전하게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도씨 가문은 제 발등을 찍었고 되레 유진우가 이름을 날렸다.

“당신 꽤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남들은 이름을 날리고 싶어도 날릴 기회가 없는데 젊은이는 오히려 싫어하네요?”

황보용명이 웃으며 말했다.

“명성이 있다고 해서 돈을 벌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면 걸핏하면 사람들이 찾아와서 도전장을 내밀 거 아니에요. 이게 스스로 귀찮은 일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죠.”

유진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젊은 나이인데 명성을 중요시하지 않다니,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젊은이는 정말 적어요.”

황보용명은 유진우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맹주님, 듣기 좋은 소리 그만 하세요. 저는 큰 포부도 없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할 얘기 있으면 그냥 하세요.”

유진우가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빙빙 돌리지 않을게요.”

황보용명을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실 젊은이와 무도 대회에 관해 얘기 좀 나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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