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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그때 줄곧 침묵하던 황보용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도 족장님, 세간의 룰을 깨서는 안 됩니다. 링 위에 올라갔으면 죽든 살든 그건 본인의 역량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들이...”

도장수가 반박하려 하자 황보용명이 싸늘하게 째려보았다.

“왜요? 설마 세상 사람에게 욕 얻어먹을 짓을 할 셈인가요?”

“제가 어찌 감히...”

도장수는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 세간의 위신으로 보나 가족의 세력으로 보나 도씨 가문은 황보용명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도 족장님, 얼른 아들을 데리고 약신궁에 가보세요. 약신왕이 나선다면 다시 회복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황보용명이 귀띔했다.

“여봐라. 당장 차 대기시켜.”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도장수는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아들을 안고 황급히 연무장을 뛰어나갔다. 그의 뒤로 도씨 가문 사람들도 따라나섰다. 지금은 복수보다 다친 곳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였다.

“젊은이, 잠깐 얘기 나눌 시간 있어요?”

황보용명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향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영광입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보용명과 함께 연무장을 나섰다.

그들이 나가자 현장이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저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늘 결투는 정말 대박이었어요. 반전에 반전이 아주 재미있었다니까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스카이 랭킹 13위인 도규현이 무명인에게 패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만약 제 두 눈으로 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못 믿었을 거예요.”

“오늘부로 염룡파 보스는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네요.”

“어린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을 지녔으니 당연하죠.”

“저런 젊은 인재가 우리 청운종에 들어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그런 허황한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이미 우리 추풍파에서 데려오기로 했어요. 무슨 대가를 치르든 우리 제자로 들일 겁니다.”

“하하... 우리 현무문은 아예 안중에 없어요?”

“여러분은 이미 한발 늦었어요. 맹주님께서 벌써 선수 치셨습니다.”

“젠장! 능구렁이 같은 영감이 선수 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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