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34화

“족장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황보용명이 덤덤하게 말했다.

“제가 말한 9할은 저 젊은이가 9할, 족장님 아들이 1할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네?”

그의 말에 도장수는 그대로 넋이 나갔다. 알고 보니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장수는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무명인인데다가 한낱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어찌 천재인 그의 아들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장수 형님, 그럼 무술 18검 고대 서적은 제가 잘 받겠습니다.”

조군수가 불쑥 한마디 던졌다. 그러자 도장수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면서 안색도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원래는 이 기회에 도씨 가문의 기세를 돋우고 위세를 펼치려 했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떠한가?

아들이 졌을 뿐만 아니라 대대로 내려온 고대 서적까지 빼앗기게 생겼다. 정말 게도 구럭도 다 잃은 격이 돼버렸다.

유진우의 실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시대마다 뛰어난 인재가 나타나 한 세대의 새로운 바람을 열게 된다. 지금부터 강남 무림에 엄청난 다크호스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것도 도규현보다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이 훨씬 뛰어난 다크호스 말이다.

“쓸모없는 놈!”

인파 속에서 가면을 쓰고 구경하던 선우희재는 한마디 내뱉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이 결투를 관전하려고 특별히 신분까지 숨기고 왔다. 아주 재미난 구경을 기대했었는데 무능한 도규현이 기생오라비에게 질 줄은 생각지 못했다.

‘괜히 시간만 낭비했어.’

그 시각 폐허가 된 링 위.

유진우는 도규현을 내려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이 졌으니까 내가 전에 했던 말 명심해요. 앞으로 도씨 가문 사람들은 날 보면 알아서 피해 다녀요.”

그러고는 링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갔다.

“아니야! 나 아직 안 졌어. 안 졌다고.”

도규현은 이를 꽉 깨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다.

“죽어!”

유진우의 뒷모습을 본 도규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그대로 검을 들고 찌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