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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도규현이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유진우를 처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맹주님은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조군수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가운데 자리에 앉은 황보용명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이길 확률이 9할 정도 될 것 같네요.”

황보용명은 실눈을 뜨고 대답했다.

“9할요?”

그의 말에 왼쪽에 앉은 도장수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

“역시 맹주님은 안목이 뛰어나십니다. 우리 규현이가 필살기를 숨기고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계셨네요. 9할의 승률은 당연한 겁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들이 이기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 그런데 황보용명의 한마디에 조마조마하던 마음도 드디어 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무도 마스터인 황보용명의 안목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가 9할 승률이라고 했다면 무조건 9할 승률이다. 완전히 100%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자신만만한 도장수를 보며 황보용명은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무술 18검!”

그때 링 위에서 갑자기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검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더욱 날카로워졌다. 링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고 바닥이 쭉쭉 갈라졌다.

“규현 오빠가 드디어 필살기를 선보이려고 해. 저 자식 오늘 제삿날이야.”

도민향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술 18검은 생사의 갈림길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돼. 하지만 사용한다면 상대는 뼈도 못 추리고 죽게 될 거야.”

도윤진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이번에도 살아남는지 두고 보자고!”

나동수 등 3인은 유진우가 패하는 장면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드디어 끝나는 건가?”

도장수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유진우의 실력에 많이 놀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봤자 아들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격만 버티면 역전승할 기회가 있어요. 힘내요!”

조군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예비 사위를 응원했다. 옆에 있는 조선미 두 자매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고 안절부절못했다.

‘맹주님마저 승률이 1할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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