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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무대 위, 도규현은 웃고 있었다.

무대 아래, 관중들 역시 웃고 있었다.

유진우의 간단한 한마디는 현장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사람들 눈에는 유진우가 도규현의 세 방을 견딜 수 있을지도 문제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말은 망언처럼 들렸다.

“웃어요? 왜 웃는 거죠?”

유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무표정인 그는 무대 아래 사람들의 의논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해 보였다.

“왜 웃겠어요?”

도규현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진지한 표정을 보니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설마 목숨을 백 개라도 갖고 있는 건 아니죠? 아니고서야 왜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하하...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상관없어요.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테니까요!”

도규현은 한 손을 내밀더니 손가락을 까딱하면서 장난스레 말했다.

“자, 제가 먼저 세 번 봐 드리겠습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겠습니다.”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요. 저번에 박웅 씨도 세 번 봐 드린다고 했다가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걸요.”

유진우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박웅은 그저 제 부하인데 저랑 비교가 되겠어요?”

도규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제 눈에는 별반 다름없는 것 같은데요? 어차피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 같은데.”

유진우는 솔직하게 말했다.

“네?”

도규현의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방금 청의객과 같이 건방진 사람은 수없이 보았어도 유진우는 달랐다. 건방진 와중에 안하무인이었기 때문이다.

담담한 표정을 봐서 자신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러니 무시를 받는 것만 같아 더욱 화가 났다.

‘유명하지도 않은 놈이 감히 나를 무시해?’

“이봐! 그깟 박웅을 감히 우리 규현 오빠랑 비교해?”

관중석에 있던 도민향이 분노했다.

“박웅을 이겼다고 해서 규현이랑 한 판 붙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천진난만한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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