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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설마 정말 올라간다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 유진우를 보면서 주하늘 일행은 더는 웃지 못했다.

서로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올라가는 척만 할 줄 알았지 정말 올라갈 줄 몰랐다.

‘살고 싶지 않은 건가?’

“이봐요, 손에 장을 지지겠다면서요? 안 하고 뭐 하세요?”

홍길수가 갑자기 한마디 내뱉었다.

“...”

정건우는 눈을 파르르 떨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저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는데 유진우가 정말 무대에 올라갈 줄 몰랐던 것이다.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잠깐만! 설마 진우 씨가 정말 염룡파 보스인 건 아니겠지?”

이때 주하늘이 먼저 반응했다.

‘도규현에게 도전장을 내밀만한 서울 신예 중에서 염룡파 보스 빼고 누가 있지?’

“말도 안 돼! 저런 병신같은 사람이 염룡파 보스일 리가?”

나동수는 사실을 부정했다.

“하하! 아직도 못 믿겠어요? 그럼 오늘 좋은 구경시켜주도록 하죠!”

홍길수는 피식 웃더니 주머니에서 꺼낸 영패를 힘껏 나동수 얼굴에 던졌다.

“당신...”

나동수는 폭발하려다 영패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염룡파 영패였기 때문이다!

“이봐요, 잘 보셨어요? 지금도 무슨 할 말 있으세요?”

홍길수는 뻣뻣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이 한마디에 나동수 일행은 할 말을 잃었다.

염룡파 영패만으로도 증거가 충분했지만, 유진우가 무대에 올라가 대결을 신청한 것은 확인사살이나 다름없었다.

한참이나 토론했던 광인 박웅을 제패한 서울 신예 고수가 보잘것없는 유진우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었다.

“이봐요, 아까는 저희 보스랑 친하다면서요? 그럼 지금도 친한지 여쭤봐도 될까요?”

홍길수가 조롱했다.

나동수는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주위 시선에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인생에서 제일 창피한 것은 그 자리에서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야말로 얼굴을 들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아무 말도 못 해요? 아까는 그렇게 대단한 척 비꼬더니 지금은 얼굴을 못 들겠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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