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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네?!”

조천룡의 지목을 당한 양의성은 그대로 넋이 나가버렸다.

상대가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분명 아무것도 안 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휘말려버리다니.

“야 이 자식아! 솔직하게 말해. 우리 아빠의 죽음이 너랑 연관 있지?!”

조천룡이 두 눈을 부릅뜨고 쏘아붙였다.

“아니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양의성은 놀라서 연신 고개를 내저으며 식은땀만 주르륵 흘렸다.

“모르는 거야 일부러 안 말하려는 거야?”

조천룡이 실눈을 뜨고 날카롭게 물었다.

“천룡 도련님! 저 정말 몰라요! 전부 오해라고요!”

양의성이 온몸을 벌벌 떨었다.

상대가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이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는 결국 자신의 고충을 얘기할 수 없었다.

“흥! 기어코 손을 대야 다 털어놓을래? 다들 이리 와서 이 녀석 짓밟아버려!”

조천룡의 명령에 곧이어 두 명의 병사가 달려왔다.

“잠깐!”

이때 이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이분이 누군지 알아? 양씨 의약의 양의성 도련님이라고! 심지어 안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야. 이분 털끝 하나 잘못 건드렸다가 안 회장이 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

“봐봐요! 큰아버지 이것 좀 들어봐요! 이 자식이 안병서와도 아는 사이래요. 범인 중 한 명일 게 분명해요!”

조천룡은 무슨 꼬투리라도 잡은 듯 마구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네가 안병서를 꼬드겨서 외부인들을 데리고 내 동생을 죽였단 말이야?”

조웅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조훈이 죽기 전 혐의가 제일 큰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은 안병서, 다른 한 명은 이청아였다.

눈앞의 이 녀석이 지금 그 둘과 다 연관이 있으니 절대 벗어날 리 없었다.

“아니요... 나 아니에요!”

양의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친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안 회장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오해예요!”

“의성 도련님! 왜 저들을 두려워해요? 안 회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데 저들이 감히 도련님을 건드리겠어요?”

이현이 당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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