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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이틀 후, 평안 의원.

기절해 있던 이청아는 드디어 깨어났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평범한 방이었다.

테이블 하나, 의자 두 개 그리고 침대까지.

살짝 익숙했다. 마치 전에 와 본 것처럼.

“일어났어?”

이때 유진우가 손에 쇠고기 야채죽을 든 채 들어왔다.

별거 아니었지만 이틀을 연속 굶은 이청아에게는 꽤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났다.

“네가 날 구해준 거야?”

이청아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물었다.

“네가 다친 채로 길가에 있는 것을 주워 왔을 뿐이야.”

유진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주워 와?”

이청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묻다가 그제야 또 물었다.

“아, 나 얼마나 쓰러져 있었어? 조씨 가문은 지금 무슨 상황이야? 내 부모님은 괜찮으시고?”

연이은 질문 폭탄에 유진우는 골치가 아팠다.

그저 일일이 대답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넌 이틀을 기절해 있었고 가족은 다 괜찮아. 조씨 가문은 이미 불에 타서 다 사라졌어.”

가족이 무사하다는 소리에 이청아는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곧 놀라서 되물었다.

“불에 탔다고? 무슨 일이야?”

“자세히는 모르는데 가스가 샜나 봐. 조씨 가문의 이삼십 명 되는 사람들이 다 화재에서 죽었다고 하더라고.”

유진우가 대답했다.

“가스가 새? 이렇게 타이밍 좋게?”

이청아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다 자업자득이야. 그동안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이렇게 된 거지.”

유진우가 대답했다. 그러자 이청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름을 놓았다. 조씨 가문이 없어지면 보복당할 위험도 없었다.

“됐어. 그만 생각하고 죽부터 먹어.”

유진우는 쇠고기 야채죽을 건넸다.

“고마워.”

배가 고픈 이청아는 거절하지 않고 죽을 건네받은 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따뜻한 죽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쉬운 것인지 이청아가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가 가서 한 그릇 더 가져올게.”

유진우는 가서 또 한 그릇 떠왔다.

이청아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두 번째 그릇도 다 먹어버렸다.

뜨끈한 죽이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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