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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점심시간 천향원.

조선미와 안도균이 차를 음미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미야, 우리 전에 했던 내기 기억하고 있지? 벌써 사흘이 지났고 난 여전히 무사해. 약속 지켜야지?”

안도균이 차를 한 모금 홀짝이고는 히죽 웃었다.

“삼촌, 뭐가 그리 급해요? 아직 사흘이 되려면 반나절이나 남았어요.”

조선미의 표정이 한없이 여유로웠다.

“하하... 너 정말 그 사기꾼 놈을 믿는 건 아니지?”

안도균은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

“수년간 무술을 연마한 내가 내 몸 상태가 어떤지조차 모를 리가 있겠어? 날 지금 봐봐, 아픈 사람 같아 보여?”

“그건 모르겠지만 전 유진우 씨의 판단을 믿어요.”

조선미가 여유롭게 웃었다.

“흥, 그 자식이 대체 너한테 뭔 짓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믿는 거야?”

안도균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게요. 이것도 인연인가 보죠...”

유진우의 얼굴을 떠올리던 조선미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아무튼 아직 반나절 남았어요. 날이 저물기 전까지 삼촌이 무사하다면 패배를 인정할게요.”

“그래. 그럼 반나절만 더 기다릴게. 그 사기꾼의 진짜 모습을 보게 해줄게.”

안도균은 경호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차에 올라탄 후 한 경호원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표님, 조선미 씨처럼 훌륭한 분이 왜 그런 사기꾼을 마음에 들어 한대요?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여자들은 원래 생각을 벗어나는 법이지. 이제 유진우라는 자식 좀 조사해 봐. 대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알아야겠어.”

안도균이 분부했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경호원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가 천천히 달렸고 안도균은 평소처럼 옆에 기대 두 눈을 감았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흉통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여 그리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이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마치 칼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이었다. 평소 강인한 성격의 그마저도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사기꾼 얘기가 다 사실이란 말이야? 이렇게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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