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6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07 14:08:42
“아영아, 너 언제부터 남자 친구 있었어, 왜 얘기 안 했어?”

최우영이 유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은 극도로 불친절해졌다.

“남자 친구가 있으면 너한테 다 보고해야 돼? 네가 뭔데?”

조아영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그녀가 이미 수십 번이나 최우영을 거절했었지만 최우영은 지금까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네가 속을 가봐 걱정돼서 그러지. 요즘 세상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데.”

최우영은 음흉하게 말했다.

“진우 오빠는 사기꾼이 아니야!”

남궁은설이 급하게 나서서 변명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즉시 입을 닫았다.

“은설 씨, 앞에 향 주머니는 뭐예요?”

유진우가 이상함을 발견하고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어요?”

남궁은설은 향 주머니를 둘러보면서 물었다.

“버려요. 불길한 물건이에요.”

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수면을 도와주는 향 주머니에요. 왜 불길해요?”

옆에 있던 도윤진은 기분이 상했다.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린 거예요.”

“모르면 가만히 계세요. 아는 척하지 말고요.”

도윤진은 사정없이 말했다.

“언니!”

남궁은설은 입을 삐쭉거리며 불만을 표했다.

“됐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래. 자자, 앉아서 술이나 마시며 노래하자.”

조아영은 남궁은설을 끌어당겨 자리에 앉히며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유진우는 옆으로 밀려났다.

“흠!”

도윤진은 유진우를 힐끗 노려보았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유진우만 보면 불쾌했다.

“누님,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에요?”

최우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출신은 별 볼 거 없고 그냥 의사야. 굳이 말하자면 암살스킬을 잘 다루는 사람!”

도윤진은 냉정하게 말했다.

“무슨 거물인 줄 알았더니 그냥 의사였군요.”

최우영은 차갑게 웃으며 얼굴에는 경멸을 드러냈다.

“유진우 씨, 경고하는데 우리 모임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니까, 눈치가 있다면 빨리 떠나는 게 좋겠네요.”

“맞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우리 아영이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7화

    “기습 공격하다니!”최우영은 피가 나는 코를 막고 우두머리를 노려보았다.“싸우면서도 정신 집중하지 않다니, 죽고 싶은 건 확실하네.”우두머리는 최우영을 비웃었다.“너 나를 성공적으로 도발시켰어. 지금 무릎 꿇고 빌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줄게. 기회를 놓치면 진정한 실력이 뭔지를 보여줄 거야.”최우영의 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는 말하면서 다리로 허공에 차는 모습까지 보였다.“죽음을 자초하다니!”우두머리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나머지 십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 달려들었다.“최우영 씨 조심해요.”소녀들은 걱정돼서 소리쳤다.“주제도 모르고 덤비다니!”최우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특기를 펼치기 시작했다.앞으로 차고, 뒤로 차고, 양옆으로 차고, 휘둘러 차면서 발차기로 위풍을 뽐내더니 우두머리는 물론이고 모든 킬러들을 쓰러뜨렸다.지금 이 순간 최우영은 천하무적이였다.“젠장! 제법인데!”“다리 기술이 장난 아닌데요?”“역시, 대단하네요.”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풍경을 보고는 하나같이 구세주를 본 듯 눈에서 빛났다.“그냥 좀도둑일 뿐이에요.”최우영은 무심한 듯 손을 뒤로 가져가고 어깨를 으쓱 폈다.그리고 조아영 쪽을 힐끔 쳐다보며 마치 자기를 숭배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최우영, 대단한데. 너의 옆에 있으면 안전감이 넘치겠다.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의 여자 친구는 정말 행복하겠어.”노란 옷을 입은 여자는 최우영에 대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별거 아니야.”최우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남자가 여자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나는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위험이 있을 때 여자 뒤에 숨는 그런 인간은 되지 말아야지?”말하면서 그는 일부러 유진우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유진우 씨, 아까 말은 잘하더니 왜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요? 갑자기 벙어리가 됐어요?”노란 옷을 입은 여자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비웃었다.“내가 보기에는 그냥 입만 살아있는 거야. 정작 일이 생기면 꼼짝

    최신 업데이트 : 2023-09-07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화

    침묵.룸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소녀 팬들은 하나둘씩 눈만 크게 뜬 채 얼굴에는 충격으로 가득 찼다.그 누구도 위풍당당하던 최우영이 한순간에 바닥에 쓰러져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이 대머리 너무 강력한가 봐!“당신들, 감히 나한테?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최...”“집어치워!”청색 옷을 입은 대머리는 분노하며 최우영의 다리를 밟았다.“악!”최우영은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너희들 당장 이름 대!”최우영은 눈가에 사나운 기운을 가득 머금고 얼굴을 찡그렸다.“잘 들어, 내 이름은 송산이고 이분은 둘째 형 송해야!”청색 옷을 입은 대머리가 큰 소리로 말했다.“송산, 송해? 그럼 4대 악인이란 말인가?!”최우영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4대 악인?!”모두가 충격을 받았다.4대 악인은 흉악하기 그지없었고 남성 지역에서는 제멋대로 날뛰는 존재였다.이들은 사악하고 보복심이 강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무법자였다!그들이 가는 곳마다 길거리 개들도 꼼짝 못한다고 한다.남성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들 때문에 잠을 이루고 못하고 벌벌 떠는지 모른다.두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소녀들은 두려움에 꼼짝을 못 했다.“큰일이다!”도윤진은 미간을 찌푸렸다.네 명의 악당들은 모두 내공 고수들이었고 송산과 송해의 실력은 송강보다도 훨씬 강하다.한 명도 감당하기 힘든데 두 명이 동시에 나타나다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만약 혼자라면 그나마 도망칠 기회라도 있을 텐데 문제는 얼마 전에 부상까지 당했던 남궁은설을 보호해야 했다.지금 상황에서 두 명의 악당과 맞선다는 건 이길 가능성이 조금도 없는 싸움이다.“송산, 경고하는데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 아니야.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최우영은 여전히 뻔뻔스럽게 소리쳤다.“함부로 하면 어쩔 건데? 네까짓 게 어쩌려고?”송산는 최우영을 축구공처럼 걷어찼다.최우영은 사람들 쪽으로 튕겨가서 부딪치며 비명

    최신 업데이트 : 2023-09-07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화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지?!”최우영의 입은 크게 벌어졌고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 가득했다.4대 악인의 실력은 그도 겪어봐서 알고 있다.악인 두 명 중 누구든지 모두 그를 아주 쉽게 죽일 수 있다.그런데 그렇게 강한 고수들이 유진우한테 이렇게 쉽게 당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이 자식이 어떻게 이런 실력이 있는 거지?”도윤진도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유진우가 암살 스킬만 잘 쓸 뿐 현장 실력은 하나도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실력은 사실상 상급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를 훨씬 초월했기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진우 오빠, 최고예요!”남궁은설의 눈에서 빛이 났다.최우영의 소녀 팬들도 유진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유진우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송산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말해봐, 누가 보냈어?”“오늘은 우리가 졌어.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송산은 이를 갈며 말했다.“너희들 죽여서 뭐하겠어? 누가 시켰는지 말만 하면 살려줄게.”“말하면 우리는 죽어.”송산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뱃속에 있는 거미 독충 때문인 거지?”유진우는 눈썹을 치켜들고 갑자기 황금 침을 꺼내더니 송산의 복부에 찔렀다.그러자 송산은 무언가가 뱃속에서 몸부림치는 듯이 배를 끌어안고 심하게 뒹굴더니 몇 번의 심호흡 후 평온해졌다.유진우가 황금 침을 뽑아내자 그 위에는 검은 혈액이 묻어 있었다.“독충이 죽었으니 이제 말할 수 있겠지?”“너... 너 어떻게 한 거야?”송산의 얼굴은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4대 악인들은 실제로 독충 술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었는데 저항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죽음보다 더 심한 형벌을 받았었다.그들은 독충을 제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고통만 더 심해졌다.그런데 지금 그들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침구 한방으로 해결해 주었다. 이건 정말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믿기지 않는 일이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9-07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0화

    뺨을 맞고 얼굴이 부어오른 홍진호를 바라보는 모두가 깜짝 놀랐다.유진우가 감히 홍진호의 뺨을 이 정도로 때릴 줄은 몰랐다.홍씨 가문은 서울 5대 가문 중의 하나였고 그 세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게다가 홍진호는 가문의 종손으로써 홍씨 가문을 계승할 인물이었다.그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한테 중심으로 받들렸고 아무도 감히 그를 공개적으로 모욕하지 못했으며 게다가 그의 뺨을 때린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이 사람 미친 거 분명해!“너, 너 감히 날 때려?”홍진호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때릴 뿐만 아니라, 너의 손도 부러뜨릴 거야!”유진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홍진호의 손목을 직접 밟아 부러뜨렸다.“악!”홍진호는 고통에 식은땀을 흘렸다.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만해요!”도윤진이 외쳤다.“유진우 씨, 미쳤어요? 홍진호가 누군지 몰라요? 어떻게 이 정도로 만들어요?”“누군지 상관없어요. 나를 건드렸으면 맞아야죠.”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조하영 씨, 방금 뺨 맞았죠? 이리 와서 열대 때려요.”“좋아요!”조아영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홍진호의 위에 올라타더니 ‘팍 팍 팍...’하고 거칠게 뺨을 내리쳤다.“감히 나를 때려? 오늘 본때를 보여주지!”조아영은 이를 악물고 때리면서 분노를 토로했다.“그만해!”도윤진이 또 말렸다.“비켜요!”유진우는 아무 표정 없이 도윤진의 뺨도 때렸다.“당신... 어떻게 날 때려?”도윤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가렸다.“잘못 때렸어요? 몇 번이고 살려줬는데 당신은 조금도 감사해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홍진호가 나를 모함할 때도 가만히 있었고, 조아영이 뺨을 맞았을 때도 못 본 것처럼 하더니, 홍진호가 맞으니까 오히려 나서서 우리를 제지시켜요? 도씨 가문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집안의 가풍인가 봐요?”“그건...”유진우의 질문에 도윤진은 얼굴색이 붉어지며 아무 말도 못 했다.남궁은설도 아무 말 못 하고 침묵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최신 업데이트 : 2023-09-07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화

    “진... 진짜 독충이야?”홍진호가 뱉어낸 붉은 뱀을 본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넋을 놓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앞날이 창창하고 위풍이 넘치는 홍씨 가문 도련님이 이런 비겁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구애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홍진호! 당신 이런 인간이었어?”도윤진은 놀랍기도 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까지 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두터웠는데 그게 다 거짓이었다니! 게다가 하마터면 그와 한패가 되어 공모할 뻔했다.“그게...”홍진호는 낯빛이 사색이 된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아무리 변명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흥, 다행히 진우 씨의 안목이 예리해서 너의 속셈을 꿰뚫어 봤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설이한테 큰일이 날 뻔했어!”조아영이 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런 비겁하고 파렴치한 남자를 가장 극혐했다.‘여자 마음을 얻지 못하는 남자들이 꼭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 정말 역겨워 죽겠어!’남궁은설은 아무 말 없이 홍진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혐오와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그래! 사랑의 뱀은 내가 한 짓이다, 그런데 뭐? 나도 설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거라고!”꽤 큰 충격을 받았는지 홍진호가 갑자기 포효했다.“남성 전체에서 설이랑 어울리는 남자는 나밖에 없어. 아저씨도 줄곧 날 훌륭한 사위로 여겨왔고. 난 단지 두 집안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했을 뿐이야. 그게 잘못됐어?”“퉤! 위선자 같으니라고! 비겁하고 파렴치한 짓을 해놓고 말은 또 번지르르하게 하네? 정말 토가 다 나올 지경이야!”조아영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나 말고 설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홍진호가 분노를 터뜨렸다.“진심?”유진우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람이 은설 씨를 납치해?”“이 자식아!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홍진호가 흉악스럽게 말했다.“은설 씨가 두 번이나 습격당했는데 매번 타이밍이 아주 이상하리만큼 절묘했어.

    최신 업데이트 : 2023-09-1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버지가 홍진호를 아끼는 마음이 꽤 커서 결국에는 흐지부지될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재벌은 한순간의 기쁨보다 가문의 이익을 더욱 중요시 한다.“알았어. 아저씨가 널 얼마나 끔찍이 아끼시는데. 절대 억울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거야.”조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하영 씨, 시간도 늦었는데 그만 집에 가요.”유진우가 입을 쩍 벌려 하품하더니 황금 침을 정리하고 떠나려 했다.“도망가려고?”그때 홍진호가 험상궂은 얼굴로 벌떡 뛰어오르더니 유진우가 한눈을 판 사이에 그의 앞으로 달려가 칼을 빼 들었다.“죽어!”홍진호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날카로운 칼로 유진우의 등을 찌르려 했다.“조심해요!”조아영과 남궁은설의 낯빛이 확 변했다. 다른 이들도 갑자기 발끈하는 홍진호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기습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뭐야?”유진우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미치광이 같은 홍진호의 두 눈과 딱 마주쳤다.“날 죽이려고?”“죽이면 안 돼? 너 같은 쓰레기는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돼!”홍진호가 흉악스럽게 웃더니 칼을 쥔 손에 힘을 가했다. 그런데 곧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아무리 힘껏 찔러도 칼이 몸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날 죽이려 해?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유진우는 홍진호의 목을 덥석 잡아 냅다 위로 들어 올렸다.“으악...”순간 홍진호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얼굴이 시뻘게졌다. 두 다리로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유진우 씨, 당장 내려놔요!”강렬한 살기를 느낀 도윤진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날 죽이려 했는데 그럼 가만히 내버려 둬요?”옆으로 힐끗 쳐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그건 내 알 바가 아니에요! 아무튼 홍진호를 다치게 해선 안 돼요. 안 그러면 진우 씨는 우리 세 가문 공공의 적이 될 겁니다.”도윤진이 위협했다.“맞아요! 당장 진호 형을

    최신 업데이트 : 2023-09-1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화

    “다음 생에는 제발 똑똑하게 살아.”유진우는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홍진호를 마치 쓰레기 버리듯 옆으로 휙 던져버렸다.“쿵!”굉음과 함께 홍진호의 무거운 몸이 도윤진 일행의 발밑에 떨어졌다.사람들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멍하니 서 있었다.홍진호는 죽어서도 유진우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자신을 죽였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으악...”발밑에 축 늘어진 시체를 보며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얼이 빠져 우두커니 서 있을 뿐 한참이 지나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두려움이라곤 모르던 재벌 집 도련님이 그냥 이렇게 죽었다고? 말도 안 돼!’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방 전체가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유진우 씨, 당신 미쳤어요? 감히... 홍진호를 죽여요?”도윤진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유진우가 홍진호를 죽인 건 거지가 왕을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다.“당신 이제 정말 끝났어요! 진호 형님을 죽였으니 앞으로 세상 어디에도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겁니다. 홍씨 가문의 보복을 끊임없이 당할 거라고요.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가족, 친구 모두 홍씨 가문의 보복 대상이 되어서 남은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거예요.”최우영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포효했다.“미쳤어, 미쳤어! 저 자식 미쳤어!”“홍씨 가문은 무사 가문이고 세력은 남성 전체에 퍼져있어. 게다가 제자도 수없이 많은데 그런 홍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수많은 고수와 적이 된 거나 마찬가지야!”“제 주제도 모르는 놈이 감히 진호 도련님을 죽여? 이젠 그 누가 와도 널 구하지 못해!”현장이 초토화가 돼버렸다. 유진우가 겁도 없이 진짜로 홍진호를 죽일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아. 홍진호가 날 죽이려 했는데도 살려두라고?”싸늘하기 그지없는 표정과 달리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덤덤했다.“미쳤어, 정말 미쳤어. 당신 꼭 후회할 거예요!”도윤진이 노발대발했다. 그

    최신 업데이트 : 2023-09-1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4화

    조아영을 집에 바래다준 후 유진우는 평안 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문을 열자마자 눈앞의 광경에 그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약품이고 약상자고 전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그때 이청아가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급한 얼굴로 헐레벌떡 달려 나왔다.“구릿대... 구릿대 어디 있어?”그녀는 손에 약 처방을 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결국 약장의 맨 꼭대기에서 구릿대를 보관하고 있는 약상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너무 높아 의자를 딛고 올라서는 수밖에 없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유진우가 무뚝뚝하게 물었다.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이청아는 그만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머리가 땅에 거의 닿을 무렵, 유진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고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유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잡아준 후 바로 내려놓았다.“왔어?”이청아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감추었다.“이 늦은 밤에 어디 갔었어? 전화는 왜 또 계속 안 받아?”“일이 있어서 나갔다 오느라 휴대 전화 확인 못 했어. 여긴 무슨 일로 왔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이청아의 거만하고 도도한 성격에 절대 먼저 그를 찾아올 리가 없는데.“우연히 지나가다가 할아버지가 문 앞에 쓰러진 걸 발견하고 부축해서 안으로 들어왔어.”이청아가 설명했다.“쓰러져? 대체 무슨 일이야?”유진우의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도둑들이랑 싸우다가 심하게 다쳤어. 얼른 안으로 들어가 봐.”이청아의 재촉에 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곧장 안으로 뛰쳐들어갔다.아니나 다를까 주정뱅이 영감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침대 밑의 대야에는 피가 가득했다. 그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던 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주정뱅이 영감에게서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나타나는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쇠약해지는 속도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9-14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9화

    고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세 번 크게 머리를 조아렸다.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가까운 사람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비록 똑같이 연기였지만 조군영보다는 훨씬 진실되어 보였다.“표기대장군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문밖에서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곧이어 금빛 갑옷을 입고 기상이 비범한 중년 남자가 급하게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이 바로 일품 표기대장군 유태범이었다!유태범은 표기대장군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만수의 사촌 동생이기도 했다.유태범은 어릴 때부터 문무를 겸비하고 천부적 재능이 있어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났다.만약 유만수가 없었다면 분명 유씨 가문의 가장 빛나는 천재였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만수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 앞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대장군께 인사드립니다!”유태범을 보자 조군영과 고원은 즉시 가식적인 표정을 거두고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들 둘은 모두 유태범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진정한 측근 장수들이었다.마치 유만수와 석태혁의 관계처럼 영광도 함께 하고 손실도 함께했다.“형님!”유태범은 두 심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영당에 들어서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입술은 떨리며 얼굴에는 비통함과 분노의 빛이 어려 있었다.“어찌 이럴 수가? 우리 형님이 어찌 돌아가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누가 한 짓입니까?!”유태범이 붉은 눈으로 연달아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호룡각의 잔당들입니다. 그들이 자객을 부내에 잠입시켜 어젯밤 어르신을 암살했습니다.” 이의진의 얼굴이 흐리멍덩했다.“호룡각?”유태범이 이를 갈며 분노에 차 있다가 즉시 고함쳤다. “누구 없느냐! 즉시 군대를 집결시켜 전 성을 수색하라.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잠깐만요!”이의진이 갑자기 나서서 제지했다.“태범 씨, 매우 비통한 것을 알지만 지금은 아직 일을 크게 만들 수 없습니다.”“형님이 이미 돌아가셨는데 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8화

    이 말이 나오자 조군영과 고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두 사람이 오늘 온 것은 본래 기세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이의진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입을 열자마자 반역이라는 죄명을 들이대다니.이런 죄가 뒤집어씌워진다면 그들은 아마 왕부의 대문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마마, 농담 마십시오. 반역은 사형감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대범하다 해도 그런 일은 감히 못 하지요!” 고원이 연달아 해명했다.“맞습니다. 저희는 왕께 항상 충성을 다해왔는데 어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조군영도 따라서 부인했다.비록 두 사람 모두 그런 야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명백히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반역할 생각이 없다면 어째서 갑옷을 입고 부내에 들어오시는 것입니까? 규칙도 모르십니까?” 이의진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꾸짖었다.그저 이품 장군일 뿐인데 군권이 조금 있다고 감히 왕부 안에서 눈깔을 찌푸리고 있다니.유만수가 살아있을 때 이 둘은 감히 이러지 못했다.“아이고! 제 정신 좀 보세요, 왕부의 규칙을 잊었네요. 마마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군영이 헛웃음을 지었다.이어서 갑옷을 벗고 차고 있던 칼을 내려 왕부의 경비에게 건넸다.“저희가 급히 오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었으니 개의치마시지요.” 고원이 웃으며 말했고 즉시 갑옷과 칼을 벗었다.이 광경을 보고 이의진의 안색이 비로소 조금 누그러졌지만 어조는 여전히 차가웠다.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왕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아 위험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저희 둘이 특별히 문안드리러 왔습니다.”고원이 가식적으로 말했다.“소식통이 꽤나 빠르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늦었다니요? 무슨 뜻입니까?” 두 사람이 의아한 척했다.이의진은 설명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돌려 영당으로 향했다.왕부 밖은 비록 동정이 없었지만 왕부 안에는 이미 흰 만장이 가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7화

    “알겠습니다. 제가 경비병 신분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변장을 하셔야 합니다.” 손도운이 결국 타협했다.비록 위험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정오 무렵, 서경 왕부 안.비록 유만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봉쇄되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관리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어떤 이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조문을 왔고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목적을 품고 있었다.“보국대장군 도착!”“운미대장군 도착!”왕부 문 앞에서 두 번의 외침이 들렸다.곧이어 갑옷을 입은 체격이 우람한 중년 남자 둘이 각각 친병들을 대동하고 걸어 들어왔다.이 친병들은 모두 허리에 장도를 차고 있었고 보기에도 험상궂었다.온 이들은 바로 이품 관직인 보국대장군 조군영과 운미대장군 고원이었다.“두 분, 왕부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반드시 갑옷과 무기를 해제하셔야 합니다.”한 왕부 친위가 조군영과 고원을 막아서며 동시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흥! 난 밖에 나올 때 갑옷을 벗지 않아. 꺼져!” 조군영이 노하여 꾸짖었다.“조 장군, 이건 왕부의 규칙입니다. 따라주시기 바랍니다.”왕부 친위가 말했다.“규칙? 나한테 감히 규칙을 운운한 건가?”조군영이 왕부 친위의 얼굴을 때리며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규칙을 들먹이며 나를 압박하느냐? 죽고 싶나?”“조 장군, 소인도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 것뿐입니다.” 왕부 친위는 동요하지 않았다.“헛소리 작작 하고 비켜.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벨 것이다!”조군영이 갑자기 칼을 뽑아 왕부 친위의 목에 겨누었고 그의 모습은 매우 포악하고 극도로 횡포했다.“제 머리를 베신다 해도 규칙은 지켜야 합니다.” 왕부 친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 개자식! 관짝을 보기 전에는 정신을 못 차리겠구나!”조군영은 마침내 화를 내며 칼을 거세게 들어 왕부 친위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멈추세요!”이때 한 소리의 여성의 호통이 울렸다.삼베 흰옷을 입은 이의진이 석태혁 일행을 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6화

    이 순간 유진우의 눈이 피를 뿜을 듯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살기가 솟구쳤다.비록 예전에 아버지와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차 아버지의 선택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는 그동안 품었던 그 작은 분노마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는 단지 호룡각의 일을 완전히 해결한 후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에 효도를 제대로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둘이 만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암살당해 돌아가셨다. 이 충격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창공!” 유진우가 갑자기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며 손을 뻗어 창공보검을 불러들이고는 밖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는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호룡각의 잔당들을 모조리 섬멸해야만 했다!“전하! 제발 진정하십시오!” 유진우가 이성을 잃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손도운이 급히 그를 막아서며 침착하게 조언했다. “호룡각은 준비를 하고 온 것입니다. 만약 전하께서 이렇게 무모하게 뛰쳐나가신다면 복수는커녕 오히려 자신까지 위험에 빠뜨리실 수 있습니다!”“비키세요!” 유진우의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창공검의 칼날을 손도운의 목에 바로 겨누었다. 예리한 기운이 피부를 스치며 상처를 내자 피가 천천히 배어 나왔다.“전하! 저를 죽이시더라도 전 전하를 막아야만 합니다. 제가 어찌 전하께서 죽으러 가시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왕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전하께 더 이상의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손도운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유진우 앞을 가로막은 채 죽음도 불사하는 자세를 취했다.유진우는 이를 악물었고 그의 손에 든 검이 미세하게 떨렸다. 몇 초간의 대치 끝에 그는 깊은 숨을 내쉬고 마침내 검을 내렸다.손도운의 말이 맞았다. 그는 지금 냉정해져야만 했다. 유만수가 죽었으니 왕부가 분명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고 이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5화

    다른 처녀들도 모두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진심 어린 간청을 했다.이 광경을 본 유진우는 넋이 나갔다.노란 옷 처녀의 말은 그의 귀를 때리는 듯했다.지옥 같은 일을 겪고도 이 아이들이 자신이 아닌 천하의 모든 약자들을 생각하다니... 상상도 못 했다.이런 원대한 뜻과 깨달음은 그조차도 이루지 못할 것이었다.이청성이 말했듯, 이들은 어둠 속에 있으면서도 빛을 향하는 처녀들이었다.귀하고 감탄할 만한 일이었다.누가 여자가 남자만 못하다 했는가?진정한 대의 앞에서 이 여자들이야말로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었다.이런 의로운 용사들이 있는데 어찌 서경이 부흥하지 않을까? 어찌 천하가 평안하지 않을까?“오빠, 결정해요. 받아주지 않으면 저 애들은 살아갈 희망조차 잃을 거예요.” 이청성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겠어요?” 유진우가 엄숙하게 물었다.“절대 후회하지 않겠습니다!”모든 소녀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했다.“좋아요! 허락하죠!”유진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부터 특별 훈련을 시작할 거예요. 견뎌낼 수 있다면 여러분들의 원대한 뜻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하지만 견디지 못한다면 편한 곳에서 평안히 살도록 해요.”“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노란 옷의 소녀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소녀들도 따라 외쳤다.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청성을 바라보았다. “당분간 네가 돌봐. 내일 저애들의 거처를 정하도록 해.”“알겠어요.”이청성이 살짝 미소 지으며 소녀들을 데리고 떠났다.일행이 막 나가자 손도운이 급하게 달려 들어왔다.그의 표정이 매우 당황스러워 보였고 큰일이라도 난 듯했다.“전하! 큰일 났습니다!”유진우를 보자마자 손도운은 ‘쿵’하고 무릎을 꿇고 충혈된 눈으로 말했다. “왕부에 변고가 생겼습니다. 왕께서 자객의 암살로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요?”이 말을 듣자 유진우는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4화

    “오빠, 급한 건 알지만 내 말 좀 끝까지 들어봐요.” 이청성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아가씨들은 지금 오빠만 믿고 있고 목숨의 은인으로 여기고 있어요. 받아들이면 좋은 점이 많을 거예요. 예를 들어, 오빠가 외로울 때...”“농담하지 말고 요점이나 말해요!” 유진우가 짜증스럽게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솔직히 말할게요.”이청성이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장혁 씨, 사실 이 처녀들은 보기 드문 인재예요. 제가 이미 선별했는데 모두 영리하고 의지가 강해요. 조금만 가르치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거예요.”“무슨 뜻이에요?” 유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밀사의 중요성은 잘 아실 거예요. 특히 여자 밀사는 어떤 면에서 타고난 장점이 있죠. 이 처녀들을 밀사로 키우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청성이 말했다.“말은 쉽지, 밀사 하나 키우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전 지금 제 몸 하나도 챙기기 힘든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어요?” 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그는 이 처녀들이 평온하게 살기를 바랐지, 이용당하거나 장기말이 되는 걸 원치 않았다.“밀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충성심인데 그들은 이미 그걸 가지고 있어요. 장혁 씨가 그들을 구해줬고 장혁 씨의 빛이 그들의 어두운 세상을 비춰줬죠. 저애들은 장혁 씨를 신처럼 여기고 있어요.”“시간과 노력은 걱정하지 마요. 장혁 씨가 직접 가르칠 필요 없이 좋은 스승만 찾아주면 돼요. 장혁 씨 곁의 손도운이라면 아주 적합할 것 같은데요.” 이청성이 살짝 미소 지었다.“그건 청성 씨 생각이고 저 애들한테는 물어봤어요?” 유진우가 물었다.“당연히 물어봤죠. 모두 하겠대요.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요.” 이청성이 말했다.“불쌍한 사람들인데 그럴 필요까지야...” 유진우가 눈썹을 찌푸렸다.“장혁 씨, 어둠 속에 있어도 빛을 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세요.” 이청성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발 저희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3화

    “마마의 뜻은 내통자를 찾으라는 것입니까?”석태혁이 물었다.“아니요, 내통자와 범인 수사는 이미 홍 장군에게 맡겼습니다. 석 장군께선 더 중요한 임무가 있습니다.”이의진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경은 최근 몇 년간 불안정했어요. 전에는 어르신이 계셔서 소인배들이 함부로 날뛰지 못했지만 이제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으니 서경이 혼란에 빠질 것이고 우리 왕부가 가장 먼저 모든 이의 표적이 될 겁니다.”“제가 유만군을 소집한 것은 왕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누구든 왕부를 해하려 한다면 즉시 처단하세요. 자비를 베풀 필요 없습니다!”“알겠습니다!” 석태혁이 대답했다.비상시기에는 비상조치가 필요했다. 왕이 돌아갔으니 왕부가 곧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 상황을 진압하지 못한다면 왕부가 위험할 뿐 아니라 서경이 사분오열되어 제후들이 각자의 영토를 차지하려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천하가 대란에 빠질 것이다!“석 장군, 장군께선 어르신의 심복이자 우리 왕부의 기둥입니다. 앞으로의 일은 모두 장군께 달렸습니다.” 이의진이 깊은 뜻을 담아 말했다.“소신, 충성을 다해 왕부를 지키겠습니다!” 석태혁의 표정이 결연했다.왕이 암살당한 것은 친위대장인 자신의 책임이었다. 왕부가 지금 사람이 필요한 때가 아니었다면 자결로 죄를 갚았을 것이다.“석 장군, 전 이미 소식을 봉쇄했습니다. 어르신의 서거를 아는 이가 많지 않아요. 조금 후 조문 오는 자들을 잘 살피세요. 대부분이 불순한 의도를 품고 올 테니 누구든 방자히 굴면 즉시 체포하세요!” 이의진이 다시 명령했다.“알겠습니다!” 석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왕의 죽음은 모두에게 숨길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흉심을 품은 자들은 이미 왕부에 첩자를 심어두었을 거고 왕의 서거를 알면 반드시 방문을 빌미로 허실을 탐색하거나 심지어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오늘부로 왕부는 평온할 수 없을 것같았다....서쪽에 있는 고풍스러운 저택에서.유진우가 막 기상하여 문을 열자 밖에 십여 명의 꽃다운 처녀들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2화

    “어르신!”“깨어나세요! 제발 깨어나세요!”이의진은 숨이 끊어진 유만수를 보며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모든 일이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그가 자신의 품에서 이렇게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소식을 듣고 모여든 왕부의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다. 유만수는 왕부의 하늘이자 서경의 하늘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하늘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었다.시간이 흘러 날이 밝았다.서경 왕부 전체가 비통한 분위기에 잠겼고 전에 정무를 보던 대청은 이제 영당이 되어 사방에 흰 만장이 걸렸다. 정교하게 조각된 검은 관이 중앙에 놓였고, 그 안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유만수가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었다.영당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있었는데 대부분 왕부의 신임 장수들과 유씨 가문의 자제들로, 모두 상복을 입고 슬픔에 잠겨있었다. 이의진은 맨 앞에서 유만수의 영정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홍복홍이 들어와 영정 앞에 절을 올리고 이의진 앞으로 와서 깊이 절했다.“왕비마마, 왕의 장례는 분부대로 처리했습니다. 소식을 봉쇄하고 조용히 진행하여 민심이 동요치 않게 했습니다.”“범인은 잡았습니까?” 이의진이 눈물을 닦으며 살기를 뿜었다.남편이 눈앞에서 피살당했으니 그녀는 범인을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범인의 무공이 너무 높아 추적에 실패했습니다.”“호룡각 잔당의 소행이에요. 즉시 수사하세요. 범인을 반드시 잡아오되, 필요하다면 흑용군을 동원해도 좋습니다!”“네.” 홍복홍은 물러갔다.“천우는 언제 오나?” 이의진이 고개를 돌려 여자 호위병에게 물었다.“도련님께서 변방 훈련 중이라 전갈을 보냈으니 오후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여자 호위병이 대답했다.“왕부 경계를 엄중히 하고 아무도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게 해.”이의진이 또 명령을 내렸다.“네!” 호위병이 공손히 인사하고 물러났다.“어르신, 제가 반드시 원수를 갚겠습니다!” 이의진은 유만수의 영정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영당을 나와 곧장 후원으로 향했다.후원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1화

    “물러가겠습니다.”이의진이 예를 갖추고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청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까만 인영 하나가 하늘에서 내리꽂혔다.검은 복면의 자객이었다.“조심하세요!”이의진이 순간 얼어붙었다가 외쳤다.“유만수! 죽어!”흑의인이 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검을 내지르자 섬광이 스치더니 검은 유만수의 가슴을 관통했다.한 줄기 빛처럼 빠른 검세에 누구도 반응할 틈이 없었다.유만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가슴을 꿰뚫은 검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문간에 있었던 이의진도 충격에 빠져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왕부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어떻게 자객이 들어왔단 말인가?하필 홍복홍과 석태혁이 공무로 나간 때를 노린 것이, 마치 미리 계획된 듯했다.“유만수! 이것이 호룡각에 맞선 대가다!”흑의인이 거칠게 검을 뽑자 유만수의 가슴에서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그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다 바닥에 주저앉았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사람 살려! 자객이야! 자객이 들었어!” 이의진이 소리쳤다.순식간에 서경 왕부 전체가 발칵 뒤집혔고 호위병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흑의인은 형세가 불리함을 깨닫고 즉시 지붕으로 도약해 달아났고 왕부의 고수들은 연이어 공중으로 날아올라 최대한 빠르게 추격했다.“어르신! 어르신!”이의진이 급히 유만수 앞으로 달려갔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유만수는 가슴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고 말을 하려다 격렬한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냈다.“어르신! 말씀하지 마세요! 괜찮으실 거예요! 꼭 괜찮으실 거예요!”이의진은 한 손으로 유만수의 상처를 누르며 다른 손으로 문 밖을 향해 외쳤다. “의원! 의원은요? 어서 와서 어르신을 살려주세요!”“의진아...” 유만수가 떨리는 손으로 이의진의 팔을 붙잡고 힘없이 말했다. “의진아... 나는 이제 끝에 다다랐어. 잘 들어... 내가 죽으면 서경이 크게 혼란스러워질 거야. 네가 왕비로서 사태를 안정시켜야 해. 내 신임하는 장수들이 널 도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