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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이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아저씨가 결정하세요.”

황은아는 무릎을 꿇고 있는 송영명을 턱으로 가리키며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순간, 송영명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정신이 번쩍 들어, 당황하며 말했다.

“유... 유진우, 제발 날 죽이지 마.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절대 너랑 맞서지 않을게. 한 번만 살려줘!”

“살려달라고?”

유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나를 몇 번이나 속이고, 온갖 비열한 짓은 다 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송영명은 무릎을 꿇고 ‘텅텅’ 소리를 내며 유진우에게로 다가가 그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울며 말했다.

“진우 형! 진우 도련님! 난 아무 잘못 없어요. 다 안세리 그 나쁜 년이 꾸민 일이에요. 난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요. 그러니 너그러이 내 잘못을 용서해 주세요.”

“안세리?”

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말해봐, 이번에 나를 해친 건 복수 때문이야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야?”

송영명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옥로고 사건 때문에 우리는 큰 손해를 봤어요. 그래서 안세리가 제안했죠. 도련님을 잡아다가 고문해서 다른 일품 처방을 알아낸다면 그 손해를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 여자, 정말 악랄하군. 몇 번이나 도와주고, 목숨까지 구해줬는데 결국 이렇게 나를 몰아넣다니. 보통 사람 같았으면 벌써 죽었을 거야.”

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맞아요! 그년은 정말 배은망덕하고 악독한 년이에요. 나도 진작부터 그 여자가 마음에 안 들었다니까요!”

송영명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진우 도련님! 절 살려주면 앞으로 도련님의 충실한 개가 되어 안세리 그년이 마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처리해 드릴게요!”

“안세리는 네 약혼녀인데 정말 손을 댈 수 있겠어?”

유진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약혼녀는 무슨! 그냥 집안끼리 정략결혼을 맺은 거예요. 우린 사적인 감정 같은 거 전혀 없어요. 더군다나, 누가 그런 악독한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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