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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최성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오늘이 바로 전의 치욕을 씻을 좋은 기회야. 유진우만 이기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 수 있고 너의 무도 수련도 한 단계 올라갈 거야!”

최웅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욕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수 없어 억지로 말했다.

“삼촌, 저번에 다친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았어요. 혹시...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순 없을까요?”

“바꿀 게 뭐야! 그깟 작은 상처 가지고. 대수롭지 않아. 어서 올라가. 우리 최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 마!”

최성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최웅은 울고 싶은 심정으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원래는 구경하러 왔는데 오히려 자신이 희생양이 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최웅, 정말 나랑 싸울 거야?”

유진우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유진우! 우리 최씨 가문의 사내들은 결코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아. 오늘 내가 중상을 입긴 했지만, 너를 두려워하지 않아. 덤벼봐!”

최웅은 겉으로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애처롭게 울부짖고 있었다.

‘형님, 제발 살살 해주세요.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원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목숨 걸고 싸울 필요 없잖아요.’

‘대충 두어 번 주고받다 말자고요. 다음에 밥이라도 사드릴게요.’

“좋아! 역시 사내대장부로군!”

유진우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전에는 좀 얕봤는데, 이렇게 기개가 있을 줄은 몰랐어. 정말 대단해!”

“흥! 당연하지!”

최웅이 고개를 치켜들며 뿌듯해했다.

“너같은 사람은 정말 드물어. 네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번엔 전력을 다해 싸우겠어. 우리 생사를 하늘에 맡기자고!”

유진우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엥?!”

최웅의 두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형님, 저는 그냥 말로만 한 거예요.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실 필요 없잖아요?’

칼날도 뚫지 못하는 최붕도 한 방에 반죽음이 됐는데, 자신이라면 얼마나 더 비참해질까?

“최웅, 준비됐어? 이제 공격할 거야!”

유진우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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