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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최성은 이를 갈며 두 주먹을 꽉 쥐었고 강인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당당한 최씨 가문의 자제가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다니.

이는 그야말로 천하의 치욕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진국공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추문을 일으키다니, 왕족인 최씨 가문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어르신, 당신의 조카님 참 대장부시네요. 굽힐 줄도 펼 줄도 아시는 분이군요!”

조선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최성의 눈꼬리가 씰룩거리며 얼굴색이 몹시 난처해졌다.

치욕이다! 정말 치욕스러운 일이다!

“너희들 빨리 최웅을 잡아와! 집안의 법도로 다스릴 테다!”

최성이 최씨 가문의 제자들을 향해 고함쳤다.

“네!”

모두가 감히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흩어져 사방으로 찾아 나섰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최웅이 이번에 큰 죄를 지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죽지 않더라도 살이 벗겨질 정도로 혼날 것 같았다.

“모두들 최씨 가문의 사내는 용맹하고 강직하다고 하더니, 오늘 보니 좀 실망스럽군.”

진학량이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먼 길을 왔는데 구경거리도 못 봤으니 정말 시간 낭비였다.

“국공 각하께서 웃으실 만한 일입니다. 저희가 관리를 제대로 못해 이런 겁쟁이가 나왔습니다.”

최성이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그만하지. 별로 재미없군.”

진학량이 옷을 툭툭 털며 천천히 일어섰다.

“얘야, 오늘은 볼 게 없겠다. 우리 그만 돌아가자.”

“그럴 수밖에요.”

조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국공 각하, 방금 오셨는데 벌써 가시려니 너무 성급하신 것 아닙니까?”

이때 입구에서 갑자기 몇 사람이 들어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키가 훤칠한 중년 남자였다. 마른 체격에 하얀 얼굴, 수염 없는 모습이 온화하고 학자다운 인상이었다.

그의 뒤로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따라왔다.

그 중 한 명은 바로 얼마 전에 도주를 한 최웅이었다.

“형님?”

온화한 모습의 남자를 보자 최성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서둘러 마중 나가며 물었다.

“형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국공께서 친히 오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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