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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진학량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유진우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무형의 압박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미 예상했던 터라, 꽤나 놀랐음에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다.

“저는 국공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대중적인 얼굴을 가져 국공께서 낯익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유진우가 당당하게 설명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그의 키, 외모,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했다.

예전의 절친한 친구들조차도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가?”

진학량이 다시 한 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할아버지, 진우 씨는 정말 대단해요. 문무를 겸비했고 의술에도 정통해요. 전에 저를 여러 번 도와주기도 했어요. 연경 전체를 통틀어도 그만큼 뛰어난 젊은 인재를 찾기 힘들 거예요.”

조선미가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자기 남자를 홍보하는 데 그녀는 언제나 열성적이었다.

“허허... 이 계집애야,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

진학량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연경엔 숨은 인재들이 많아. 대단한 사람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지. 이 녀석이 재주가 있다 해도 그 최고의 천재들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할아버지, 지금은 안 믿으시겠지만 곧 아시게 될 거예요.”

조선미가 신비롭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많은 일들은 직접 보아야만 진정으로 믿게 되니까.

그녀는 확신했다. 유진우가 언젠가는 할아버지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줄 거라고.

“자, 이제 자리에 앉지.”

진학량이 한마디 하고는 몇 사람을 데리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의 뒤에 있던 호위들은 좌우로 나뉘어 서서 주변의 이상한 점을 경계했다.

“최성 어르신, 이제 시작해도 좋겠네요.”

조선미가 담담하게 웃으며 구경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작이라고요?”

최성의 눈꼬리가 씰룩거렸다.

어떻게 시작하지?

최혁도 졌는데, 일대일로는 지금 아무도 유진우의 상대가 되지 못할 텐데.

최훈이 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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