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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혼자서는 자신이 없었지만, 함께 힘을 합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

그때, 무관 입구로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키가 크고 백발의 노인이었다. 노인의 얼굴에는 위엄이 서려 있었고 용처럼 걸어 들어오는 모습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것은 오랫동안 고위직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강력한 기세였다.

이때 노인의 옆에는 나라를 기울일 만큼 아름다운 절세미인이 함께 있었다. 여인의 이목구비는 정교하고 완벽했으며, 몸매는 아름답고 요염했다. 고고하고 고귀한 기품이 느껴졌고, 그녀의 모든 움직임에서 여왕다운 면모가 배어 나왔다.

그 여인은 바로 때맞춰 도착한 조선미였다!

“무례하구나! 너희들은 누구냐? 감히 천하무관에 무단으로 들어오다니?!”

한 최씨 가문의 제자가 분노에 차 소리쳤다.

“입 닥쳐!”

최성의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최씨 가문 제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방향을 돌려 노인 쪽으로 허둥지둥 다가가 공손히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진국공을 뵙습니다!”

“뭐라고? 진국공이라고?!”

이 말이 나오자 전체 분위기가 일변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매우 오만했던 최씨 가문의 자제들은 즉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리며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유난히 비천해 보였다.

현 조정의 국공으로서 그의 지위와 권세는 한 사람 아래 만 사람 위라고 할 만큼 높았다. 최씨 가문의 어르신이 만나도 예를 갖춰야 할 정도였다.

“여긴 자금성이 아니니 예를 갖출 필요 없다.”

진학량이 담담히 말했다.

“국공께서 귀한 발걸음을 하셨는데, 무엇 때문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성이 조금 불안한 듯 물었다.

진학량은 평소에 깊이 은거하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공공연히 나타난 것을 보니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별한 가르침은 없다. 오늘 내가 온 건 순전히 구경하러 온 것뿐이니, 너희들은 할 일이나 해라. 나를 신경 쓰지 말고.”

진학량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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