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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최혁이 패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그의 거대한 몸은 벽에 구멍을 내고 상반신이 박혀 움직이지 못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벽에 걸린 그림 같았다.

“아?”

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들이 멍했다.

하나같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이었다.

최혁이 맹렬히 돌진했을 때만 해도 승리를 확신했는데,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했다.

“방금 뭐가 일어난 거지? 혁이 형이... 진 거야?”

“어떻게 가능해? 형 같은 강자가 어떻게 저런 녀석한테 질 수가 있어?”

“사고야! 분명 우연이야!”

잠깐의 정적 후 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최혁은 천부적인 괴력에 횡련 고수로, 방어력이 칼날도 막을 정도였다.

이런 고수가 유진우의 한 수도 막지 못했다니,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

탁!

최성의 손에서 차 잔이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완전히 굳어버렸고, 태연한 척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눈앞의 상황이 너무나 예상 밖이었다.

최씨 가문에서 3위 안에 드는 천재 제자가 유진우에게 한 방에 패배하다니.

단순히 방심한 건지, 아니면 실력 차이가 너무 큰 건지...

“젠장! 그 녀석 만만치 않다고 했잖아!”

최웅이 침을 꿀꺽 삼키며 전에 자신이 두들겨 맞았던 장면이 떠올라 두려워졌다.

둘의 상황이 얼마나 비슷한가. 다만 최혁이 확실히 더 심하게 다쳤다.

이를 보면 전에 유진우가 자신을 때릴 때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정말 무서운 녀석이군!

“덩치는 크지만 별 쓸모 없어. 그저 움직이는 표적일 뿐이야.”

유진우가 천천히 주먹을 거두며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아주 사소한 일을 한 것처럼.

“이 녀석! 네가 방금 어떤 수를 썼지?!”

최성이 갑자기 탁자를 내리치며 일어났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최혁의 몸은 칼날도 막아내는데, 한 방에 중상을 입힌다는 건 또래들로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유진우가 분명 어떤 비열한 수를 썼을 거라 의심했다.

“어르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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