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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상처를 보니 꽤 깊게 베인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한 얼굴로,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마치 자기 몸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이 여자, 역시 무서운 사람이군.’

“약 내놔요!”

동이는 의자 위에 발을 올리고 바지를 반쯤 찢어 하얗고 탄탄한 허벅지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약을 한 움큼 퍼내 대충 상처에 발랐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불과 몇 번 숨을 쉬는 사이에 상처에서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시원하면서도 얼얼한 느낌에 무표정하던 동이의 얼굴에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스쳤다. 무도 마스터로서 그녀는 당연히 몸의 미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약은 정말 범상치 않았다.

향 한 대 타는 시간쯤 지나자 동이는 수건으로 상처를 닦았다.

과연 이전의 칼자국은 거의 회복되어 있었고, 희미한 붉은 자국만 남아있었다. 새살이 돋아난 흔적이었다.

“동이 양, 이제 믿으시겠죠?”

유진우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

“괜찮네요.”

동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칼을 품에 안은 채 조용히 한쪽으로 물러나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당지태 씨, 어떠세요?”

유진우가 시선을 돌렸다.

“정말 대단한 보물이군!”

당지태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돈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가문 사업을 위해서라도 좀 힘을 써야겠어. 이 옥로고, 어떻게 협력할까?”

“생산 쪽은 이미 은씨 가문과 협력하기로 했어요. 당지태 씨께서는 판매와 홍보를 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씨 가문의 인맥과 영향력을 이용해서 옥로고를 대박 상품으로 만드는 거죠. 수익 배분은 4대3대3으로 하면 어떨까요? 당씨 가문이 40%, 저와 은씨 가문이 각각 30%씩 가지는 겁니다.”

유진우가 조건을 제시했다.

“난 당신이 욕심을 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탐욕스럽지 않군.”

당지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당씨 가문의 영향력으로 40%을 차지하는 건 당연했지만, 유진우가 스스로 그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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