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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아?”

개가 똥을 먹듯이 얼굴을 바닥에 처박은 최웅을 보고 관중들은 어리둥절해졌다. 누구도 방금 전까지 위풍당당하고 거만하던 최웅이 갑자기 이렇게 넘어질 줄은 몰랐다.

최웅의 악명은 높았지만,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4품 장군이 되고 ‘마왕’이라 불릴 정도면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최웅의 실력이라면 열 명, 백 명을 상대해도 문제없을 터였다.

그런데 이렇게 명성 높은 장군이 개가 똥 먹듯 넘어지다니, 정말 창피한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위풍당당한 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뭐지? 최웅이 왜 갑자기 넘어진 거야?”

유강청이 눈을 크게 뜨고 어리둥절해했다. 두 사람의 동작이 너무 빨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우연이야... 분명 우연일 거야!”

유성신이 깊은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를 달랬다. 유진우 같은 녀석이 어떻게 장군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방금 건 순전히 우연일 뿐이라고.

무대 위에서 넘어진 최웅은 잠시 멍해 있다가 몇 초 후에야 재빨리 일어났다. 그의 모습은 흙투성이에 코가 찌그러지고 콧물이 흘러내려 하얀 셔츠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꽤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푸하하!”

무대 아래에서 조선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한 마디에 연쇄 반응이 일어나 여기저기서 부적절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대한 억누르려 했지만 웃음소리는 이곳저곳에서 계속 들려왔다.

“닥쳐! 웃지 마! 모두 입 다물어!”

최웅은 즉시 자극을 받아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누구든 또 웃으면 그 집안을 몰살시키겠다!”

이 말에 모든 소리가 뚝 그쳤다.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방금 전까지 웃었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최웅이 얼마나 원한을 갚는 데 집착하고 잔인한지 잠시 잊었던 것이다. 그를 건드리는 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일이었다.

“젠장!”

최웅은 코피를 닦으며 다시 유진우를 향해 살기 어린 눈빛을 보내며 소리쳤다.

“이 개자식! 감히 나를 조롱해? 네 놈을 박살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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