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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안중기가 가져온 건 용혈삼이 아니라 금괴였다.

햇빛 아래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금괴는 보기에는 돈보다 더 좋아 보였다.

“진우 씨, 이건 우리 안씨 가문의 마음이고 세리를 구해준 값이야.”

송자현은 금괴를 가리키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엄마, 지금 이게 무슨 뜻이에요?”

안세리가 입을 삐죽거리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 안씨 가문은 절대 남한테 신세 지지 않아. 진우 씨가 널 살려줬으니 당연히 거금으로 은혜를 갚아야지.”

송자현의 표정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어머님, 전 돈 때문에 사람을 구한 게 아닙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적어서 싫어?”

송자현은 두말없이 바로 손을 들고 분부했다.

“안 집사, 가서 하나 더 가져와.”

“네.”

안중기는 대답을 마친 후 다시 나가려 했다.

“엄마!”

참다못한 안세리가 결국 폭발했다.

“뭐든지 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명의님은 사람 목숨을 구하는 영약인 용혈삼이 필요하지, 이깟 금괴가 아니라고요.”

“용혈삼?”

송자현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의 수집품인 거 몰라?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보물이라고.”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긴. 그래봤자 그냥 영약이잖아요.”

안세리가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리고 명의님은 내 목숨을 구해줬어요. 엄마 눈엔 내 목숨이 용혈삼보다도 귀하지 않다는 거예요?”

“네 목숨이 귀하긴 하지만 용혈삼으로 바꿔도 아깝지 않을 정도는 아니야.”

송자현이 차분하게 말했다.

“의사가 사람을 구하는 건 다 돈 때문이야. 진우 씨가 네 목숨 구해줬고 돈을 주는 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딱 거기까지야. 아무리 널 살려줬다고 해도 우리한테 귀한 물건까지 줄 수는 없어. 장사는 장사고 사사로운 감정을 섞어선 안 된다고. 알아?”

“엄마, 어쩜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요?”

안세리는 화가 끓어올랐다. 어머니가 그녀의 목숨을 장사라고 생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님 말씀이 일리가 있어요.”

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근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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