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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아가씨,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

안중기가 쪼르르 달려와 웃으며 물었다.

“우리 집에 용혈삼이라는 약이 있어?”

안세리가 말했다.

“있습니다. 지금 보물 창고에 있어요.”

안중기가 솔직하게 말했다.

“다행이네. 지금 당장 가져와.”

안세리가 분부했다.

“아가씨, 용혈삼으로 뭐 하시려고요?”

안중기가 떠보듯 물었다.

“그걸 내가 안 집사한테 말해야 해? 당연히 필요하니까 가져오라고 하지.”

안세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사실 용혈삼은 어르신이 아끼시는 보물이라 어르신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안중기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일단 가져와. 내가 나중에 할아버지한테 얘기할 테니까.”

안세리가 말했다.

“그건... 좀 어렵습니다, 아가씨.”

안중기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봐! 이젠 내 말도 귓등으로 듣겠다는 거야?”

안세리가 두 눈을 부릅떴다.

“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올 것이지, 뭔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얼른 가!”

그러고는 안중기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렸다.

“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

달리 방법이 없었던 안중기는 용혈삼을 가지러 갔다.

“명의님, 잠깐 앉아 차를 마시면서 기다려요. 곧 가져올 겁니다.”

안세리는 웃으면서 유진우를 정자로 안내하고는 차와 디저트를 대접했다.

약 10분 후, 안중기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옆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30대 정도의 여자였는데 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했고 몸매도 글래머한 게 아주 매력적이었다. 윤기 나고 반짝이는 검은 긴 머리를 뒤로 젖히니 더욱 귀티가 흘러넘쳤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얗고 긴 다리가 보일 듯 말 듯했다. 나이는 조금 있어도 우아한 멋은 여전했다.

“세리야.”

여자의 도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디저트를 먹고 있던 안세리는 갑자기 움찔하더니 제 발 저린 듯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내가 안 오면 집을 다 발칵 뒤집어놓을 셈이었어?”

송자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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