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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동이 틀 무렵 어느 한 고급 별장 안.

한참 단잠에 빠졌던 조선미는 인기척을 듣고 두 눈을 번쩍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간 그녀는 커튼을 살짝 열어보았다.

흐릿한 달빛 아래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 몇 명이 언제 공격당했는지 전부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뭐야?”

조선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침대 서랍을 열어 총 한 자루를 꺼냈다. 그러고는 방문을 살짝 열고 상황을 살핀 후 옆방으로 달려갔다.

“아영아...”

조선미는 곤히 잠든 조아영을 깨웠다. 조아영이 깨어나자마자 입을 막고 소리 내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소리 내지 마. 누가 집에 쳐들어왔어.”

“누가 쳐들어왔다고?”

조아영은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언니, 꿈꾼 거 아니야? 이 별장 주변에 열 명이 넘는 고수들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는데 죽고 싶지 않은 이상 누가 쳐들어오겠어?”

“우리 경호원들 전부 다 당했어. 지금 상황이 위험하니까 얼른 나랑 나가자.”

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

“뭐?”

조아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니, 대체 누구야? 형부한테 전화할까?”

“시간 없어. 일단 여길 나가고 보자.”

조선미는 바로 창문을 열어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동생과 함께 뛰어내리려 했다.

“아영아, 내가 셋 세면 같이 뛰어내리자.”

“뛰어내리자고?”

조아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언니, 여기 너무 높아. 나 무서워.”

“고작 2층이고 바닥도 다 잔디라서 안 죽어.”

조선미가 위로했다.

“언니, 다른 선택은 없어?”

조아영이 부들부들 떨었다.

“있어. 뛰어내리거나 죽거나.”

조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뭐?”

조아영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젠 정말 시간 없어. 3, 2, 1. 뛰어!”

조선미는 다짜고짜 동생의 손을 잡고 2층에서 뛰어내렸다.

쿵!

두 사람은 잔디밭에 떨어져 곤두박질쳤다. 다행히 잔디가 푹신하고 층이 높지 않아 발을 삐끗하진 않았다.

“가자!”

조선미는 한 손에는 조아영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뒷문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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