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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지훈아,”

소연이 돈을 꺼내자 가현이 말했다. “아빠가 어젯밤에 말씀하셨어. 이 돈은 네가 가지라고. 금방 회사 차렸을 때 돈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남지훈은 머리를 저었다. “그래도 부모님 드려. 회사 쪽은 이젠 돈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 나한테 있는 돈도 아껴 쓰면 내년까지도 쓸 수 있어.”

사실 남지훈한테는 돈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남지훈은 퇴원하고 싶었으나 소연은 허락하지 않았다. 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 병상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지루했던 남지훈은 이현수에게 전화를 걸어 S그룹과 T그룹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개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

양쪽 기계실들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고 장치들은 이미 설치 중이라고 했다.

“이러실 필요 없다니까요.” 남지훈은 진성철이 직접 병문안을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진성철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어제 쓰러진 탓에 아직 채 말 못한 일들이 있어.”

그는 병실을 한번 훑더니 물었다. “어째 병실이 예전에 내가 보던 것과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비싸지?”

이 병실이 하루에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던 남지훈은 소연을 바라보았다.

“아!”

정신을 차린 소연이 대답했다. “하루에 180만 원 정도요.”

“180만 원?”

남지훈과 진성철은 동시에 큰소리로 되물었다. 아마도 두 사람 다 매우 놀란 듯했다.

전에 아빠가 입원했을 때 남지훈은 2,000만 원 정도를 내고 더는 지불하지 않았었다. 심지어 퇴원할 때 몇십만 원을 돌려받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남지훈은 이렇게나 비쌀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

일반 병실은 하루에 기껏해야 삼만 원 정도나 하는데, 180만 원은 이미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비... 비싼거야?” 소연은 눈치를 보며 말했다.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발끈했다. “그럼 안 비싸?”

“딱히 비싸진 않은 것 같은데!” 소연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할 말을 잃어버린 남지훈은 진성철을 보면서 말했다. “이장님, 오늘 그저 저를 보기 위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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