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남지훈의 과거는 송태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소연이가 남지훈한테 신분을 숨기는 건 남지훈이 소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할까 봐 그러는 게 아닌가? 그는 소씨 가문이 너무나도 영악하다고 생각했다. “됐어.” 송태수는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 부부 사이에서 있는 일들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난 신경 쓰기도 싫어.” “난 또 제수씨가 S그룹의 관리팀 팀장이라길래 고위직까지 승진시켜 주려 했건만!” “S그룹의 대표일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이만 돌아가. 조금 있다가 비서한테 말해서 계약서 넘길게. 인맥은 인맥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대로 해야지. 저번에 네가 우리 아빠와 말한 면적과 가격대로 하지.” “감사해요, 아저씨. 그럼 저흰 이만.” 소한진이 말했다. 송태수는 손을 내젓다가 무언가가 떠오른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제수씨, 내 친구가 송이버섯을 가져왔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동생이랑 와서 먹는 게 어때? 술도 마실 것 같은데.” “좋아요, 아저씨!” 송태수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젠 아주버님이라고 부르라고!” 소연은 해맑게 웃더니 송태수한테 감사하다고 전한 후 소한진과 자리를 떴다. S그룹에 돌아오는 길에서 소한진은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동생아, 땅도 가져왔는데 난 왜 하나도 기쁘지 않은 걸까?” 소연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기로 해. 내가 적절한 때가 오면 지훈이와 다 말할게.” 소연은 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태수가 S그룹에 땅을 넘기기로 한 것과 오후에 함께 송태수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남지훈은 너무나도 기뻤다. T그룹에서 나온 남지훈은 매형 신정우와 이미연이 웃으며 돌아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신정우도 남지훈을 보았다. 신정우는 남지훈을 피하지 않았을뿐더러 이미연을 데리고 남지훈 앞으로 걸
남지훈은 퇴근하고 소연을 데리고 송씨 가문을 방문했다. 남지훈은 송 씨네 집이 얼마나 비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송 씨 가문이 사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높은 대문이며, 관리가 잘 된 잔디와 장치들, 그리고 으리으리한 건축 외관까지 곳곳에서 돈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송씨 가문이 살고 있는 곳은 하나의 정원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조건을 가진 곳은 온 J도시에 딱 두 곳뿐이었는데 다른 하나는 소씨 가문의 것이었다. 송기헌이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아직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송태수가 먼저 집에 도착하여 송씨 집안의 중요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심각한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그건 바로 남지훈의 아내가 S그룹의 대표이고 소씨 가문인 장녀 소연이라는 것이었다. 송태수는 송씨 가문 사람들더러 평소처럼 대하고 소연 앞에서 절대 그녀의 신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연도 자기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소 씨 집안 장녀임을 티 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남지훈은 차 안에서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돈이 최고야! 이런 곳에서 다 살다니!” “그러니까, 돈을 벌어야지. 돈이 있으면 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소연이 말했다.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지훈은 애초에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예기치 못한 병, 재난, 풍파를 겪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남지훈은 알고 있었다. 열심히 돈을 벌어야만 자신과 가족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적어도 가족이 입원했을 때 이천만 원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없을 거란 말이다. 주차를 끝내자 송기헌이 달려왔다. 남지훈과 소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송기헌이 말했다. “형님, 작은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계세요.” 작은엄마라는 호칭이 소연은 아직 너무 어색했다. 소연과 기헌은 사실은 동년배였었는데 지금은 작은 엄마라고 불리니, 너무 어색했다. 송
어르신의 질문에 깜짝 놀란 소연은 밥그릇마저 떨어뜨릴 뻔했다. 다행히 송태수와 남지훈은 술을 마시느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송태수와 남지훈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느라 9시가 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 소연은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남지훈과 소연이 돌아가려 하자 소 씨 집안 네 사람은 남지훈과 소연을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멀어지는 차를 보면서 진미령은 물었다. “태수 씨, 지훈 씨 아내가 소연이란걸 알고 있었나요?” 송태수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저 동생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어르신도 구해주고.” “그냥 동생이 제수씨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을 뿐 난 전혀 그게 소연일 거라 생각 못 했어. 기껏해야 한 달 전에 한 결혼이니.”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런데 지훈 동생은 좋은 집안 배경도 없는데 어떻게 소연이와 결혼한 거지?” 진미령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게 바로 인연이죠. 당신도 이젠 더는 S그룹과 싸우려 들지 말아요. 이미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걸요!” “그만...” 송태수는 눈을 흘겼다. 송태수는 온 하루 고민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소씨 가문은 큰 위협이었다. 소씨 가문에서 남지훈을 속이고 송씨 가문을 위협할지는 모를 일이었다. 송태수는 좀처럼 확신이 서지 않았다. 늦은 저녁, 남지훈은 침대에 누웠다.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온 소연은 남지훈과 너무 많이 마셨다고 말하며 얼른 누워 쉬라고 당부했다. 물론 소연의 침대에 누우란 뜻은 없었다. 남지훈은 천장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갑자기 점심에 본 이 생각났다. 그는 아까 보았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다. 역시나 배 안에서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미세한 열기였지만 충분히 느껴졌다. 점차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이른 아침, 남지훈은 일찍 일어났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남지훈은 너무나도 잘 잔 것 같았다.소연도 일찍 일어나
스카이팰리스에도 보기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 흰 트레이닝복을 입은 예쁜 여자와 그 옆에 평범한 남자가 함께 달리고 있었다. 남지훈은 이번에도 전에 보았던 기본 호흡법으로 호흡을 조절했다. 남지훈은 인내력이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소연은 달리면 달릴수록 이상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배워왔지만 한번도 이런 인내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남지훈은 스쿼트까지 20분 했으니. 어제까지만 해도 고작 10몇분 버티고 힘들어하던 남지훈이가 오늘은 20분에 일 킬로 달리기까지 했는데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왜, 힘들어?” 소연이 자꾸 힐끔힐끔 보자 남지훈이 말했다. “힘들면 조금 쉬다가 달릴까?” “풉!” 소연은 비웃듯이 말했다. “한 번 더 내기할래? 네가 나 따라오면 네가 이긴 걸로 하고 못 따라오면 네가 짖는 걸로?” 남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기요, 안 할 건데요?” 남지훈은 아예 내기 신청을 거절했다. 이 킬로를 달린 남지훈은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소연은 아직도 쌩쌩해 보였다. 남지훈은 소연이가 대단해 보였다. 소연은 전혀 연약한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남지훈이 소연이가 자신을 업고 달리는 것을 보기라도 했다면 더욱 심란해질 것이 뻔했다. “대단하네.” 소연은 남지훈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둘째 날부터 이렇게 잘하다니, 일 년 반 정도만 지나면 하체는 문제없겠어. 힘들면 쉬어. 아니면 돌아가서 아침 준비 하던가. 난 조금 더 달리고 가게.” 남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나 소연은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남지훈은 샤워를 마치고 아침까지 준비해 놓았다. 소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돌아왔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무술에도 요령 같은 게 있어? 티브이에서 봤는데 태극권이며 검도며, 진짜로 있는 거야 아니면 그냥 그렇게 찍은 거야?” “진짜로 있지!” 소연은 말했다. “그러나 권법이나 검
"이따 출근할 때 태워다 줄까?"남지훈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상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여전히 주권을 선서하고 있었다.소연도 반대하지 않았다. 남지훈이 그녀를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남지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정오, 남가현 집.신정우 부모님이 들어와서 살기 전까지 남가현은 보통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밖에서 대충 때웠었다.시부모님을 위해서 남가현이 직접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토마토 계란 볶음, 양상추 볶음 등으로 구성된 한 끼 식사, 충분히 맛있어 보였다.장진희가 맛만보고 젓가락을 식탁에 내던졌다."가현아, 얘기 좀 해야겠어.""내 아들이 땡볕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는데 고작 이런 맛없는 음식들로 대접한다는 게 말이 돼?"이런 말은 장진희가 국에 밥 말아 먹듯이 매일 하고 있었다.남가현의 태도도 분명했다. "어머님, 저는 봉사하기 위해 정우 씨랑 결혼한 거 아니에요. 제 요리 솜씨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네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나가서 사드세요."지금 남기현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매우 바보 같은 짓이었다.그녀는 장진희, 신정우의 아버지 신혁준과 신정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이 남가현을 더욱 냉담하게 만들었다.신정우가 남자로서 밖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귀가가 늦어질 수 도 있고, 심지어 외박까지 하면서 접대하는 것은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남가현이 일을 크게 벌인다고 했다.장진희가 남가현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내 아들이 돈이 어디 있어? 체크카드도 네가 다 압수했잖아, 네가 돈 주면 밖에서 먹고 올게."남가현이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어머님, 죄송해요, 저도 돈이 없어요. 아침에 명원이랑 명석이 학교에 보내면서 차를 예약하고 왔어요.""너 정말 안 되겠구나?"장진희는 온몸이 분노로 폭발하면서 노발대발했다.자기 아들 돈으로 남가현이 차를 샀다니 장진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손가락을 떨며 남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점심을 먹은 후, 남가현이 부엌으로 설거지를 하러 갔다. 남용걸은 방으로 돌아가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왔다. "가현아." 그는 비닐봉지를 남가현 앞에 놓고 말했다. "네 엄마랑 상의했는데 이걸로 차 사는데 보태. " "아빠!" 남가현은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돈이 어떤 돈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돈은 아빠랑 엄마가 힘들게 모은 돈이잖아요, 저는 한 푼도 못 받아요!" "넣어둬!" 남가현의 아버지가 강경하게 말했다. "아빠가 회복되면 돈은 다시 벌면 돼. 아빠보다 네 엄마 건강이 더 안 좋으니, 소와 말은 키우기 힘들 거 같아. 나중에 돼지나, 닭과 오리를 키우면서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로만 살면 돼. 주머니에 돈이라도 조금 있어야 여유롭지 않겠어? " 이 말을 듣자마자, 남가현은 눈물을 흘렸다. 결국 자기를 가장 아끼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었다. 그저 그녀가 조금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 부모님들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로하신 아버지가 그 돈을 그녀에게 주었다. 남용걸은 남가현이 이 돈을 받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지훈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회사도 지금 잘 돌아가는 추세고, 정 안되면 고향 땅에 대한 보상금도 나올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남가현은 마음이 불편했다.돈 걱정을 하신다니. 아버지의 성격상 이 돈을 거절한다면 아버지가 끊임없이 돈을 밀어줄 게 뻔했기 때문에 그녀는 돈을 받기로 결정했다. T 그룹에서는 신정우가 한창 불평을 터뜨리고 있었다.T 그룹 빌딩의 네트워크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소음을 피할 수 없었다. 짜증이 난 신정우가 이미연에게 말했다. "회사도 참, 인터넷도 잘 터지는데 업그레이드를 왜 하는 거야? 하루 종일 시끄러워 죽겠어, 일을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사실 그의 부서에서는 공사가 진행될 때에만 소음이 약간 들리는 정도였다. 이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정우 씨, 인터넷이 잘 터지면 우리도 편하지. 게임할 때도 훨씬 편하고, 게임하다
그가 몰랐던 위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T 그룹 사무실."형님, 매번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남지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대승 테크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송태수가 그를 불렀다."매우 중요한 일이에요!"송태수는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비서에게 서류를 건네라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남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류를 펼쳐서 읽더니, 바로 이마를 찡그렸다.그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송태수를 쳐다보며 거듭 확인했다."확실해요? 진짜예요? 설마...”송태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정 났어요! 여기로 부른 이유도 지훈 씨에게 먼저 얘기해 주고 싶어서 부른 거예요. 누나에게도 미리 대비하라고 전해주세요. 그는 아마도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T 그룹도 사람 사는 곳이니, 먼저 잘못을 인정하면 당신을 고려해서 크게 벌하진 않을게요. 만약에 징역형이 확정이 되면 누나와 조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조카들이 공무원 시험도 못 보게 될 까봐 걱정이네요."남지훈이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그 자료에는 신정우가 뇌물을 받은 증거가 담겨있었다.이미 6개월 전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고, 액수가 무려 2억 원에 달했다.뇌물을 받는다는 것은 공급된 일부 물품의 품질이 낮아진다는 의미였다.남지훈은 자기만 아니었다면 송태수가 이미 경찰에 신고해서 신정우를 체포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제가 얘기해 볼게요! 안 되면 누나라도 불러올게요!"남지훈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그는 송태수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신정우의 외도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미래를 고려해야 했다.송태수가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세요, 해당 부서로 찾아가면 돼요."남지훈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찼다.신정우의 행동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을 무덤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자기가 범한 일로 아이들한테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됐다.그 순간 신정우가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매형!."남지훈이 부르는 소리에 그는 순식간에 몸을
남가현은 집에서 방을 정리하고 있었고, 최선정도 도와주고 있었다.남지훈이 온 것을 보고 남가현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지훈아, 너 출근 안 해?""누나.""할 말이 있어서 들렀어."남가현은 서둘러 손을 씻으러 갔다.그녀는 신정우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사람이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이미연과 관련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손을 씻고 돌아온 남가현이 말했다."지훈아, 무슨 일이야? 네 매형이랑 이미연이 둘이 붙어 다니는 거 또 봤어? 그 일은 너도 신경 쓰지 마. 어쨌든 누나는 이미 실망했어 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 매달 월급만 꼬박꼬박 내 손에 쥐여주면 돼."남가현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돈만 있으면 되었다.돈만 있다면 그녀는 두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었다. 자신이 일하러 가면 월급이 적은 것은 둘째치고, 아이를 돌볼 시간도 없었다사실, 그녀는 이미 스스로 타협을 한 상태였다."누나, 내가 지금 말하려는 건 이 얘기 아니야."남지훈이 다급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고 남가현은 더욱 놀랐다."그럼 무슨 일인데?"남지훈이 부모님이 모두 계신 것을 보고 말했다."방금 송 형님이 나를 사무실로 불러서 뭔가를 보여 줬어.""그들이 매형 뇌물을 받은 증거를 가지고 있어! 적은 금액도 아냐!""뭐... 뭐라고?!"남가현이 아연실색했다.심지어 남용걸의 안색마저 급격히 변하면서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최선정도 청소를 멈추고 와서 앉았다.그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비록 사위인 신정우가 그들에게 잘해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가족이었다."누나."남지훈이 말했다."송 대표의 뜻은 일단 우리 둘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어. 해결할 수 있으면 매형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해고될 가능성이 높아."남지훈은 송태수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남지훈과 남가현을 통해 신정우를 자백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결과가 어찌 됐든 결국 해고라는 운명은 피할 수 없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