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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어젯밤 그의 행방

그렇게 그날 저녁, 나는 배인호가 어디에 갔는지도 모른 채 있었고, 그는 전화조차 없었다. 나는 창밖의 흰 눈을 보며 불안함과 혼란 속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핸드폰이 울렸고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건 이우범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지금 좀 만날 수 있어요?”

이우범이 먼저 입을 열었고, 그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진 상태로, 아주 피곤해 보였다.

“이우범 씨,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많이 속상하죠?.”

나는 이미 이우범에게 경각심이 생긴 상태였기에 말도 전보다 더 신경 써서 했다. 행여나 그를 추궁하고 싶어도 일단 지금은 참았다. 이우범은 몇초간 침묵하더니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

“네, 저 지영 씨 한번 만나고 싶어요. 만나서 정확히 얘기할 거도 있고요,”

나는 행여나 일이 더 커질 수도 있기에, 그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할 말 있으면 전화로 말해줘요.”

“지영 씨도 알잖아요, 제가 지영 씨 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거.”

이우범은 점점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그날 서란과 배인호가 왜 그 방에서 나왔는지 알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렇다, 그 일은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일이 맞다. 배인호의 말로는 이우범이 꾸민 거라고 하는데 진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현재의 이우범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고,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우범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와 도시아가 약혼식 올린 거 지영 씨는 뭐 때문인지 알잖아요? 이젠 엄마도 돌아가셨으니 저 파혼하려고요.”

“뭐라고요?”

나는 깜짝 놀랐고, 이우범이 이 정도로 파격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마자 파혼이라니…

“이건 제가 원하는 생활이 아니에요. 전 단지 엄마가 떠나기 전 편하게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었고요. 지금은 엄마도 떠나셨으니, 저도 더는 뭐 꺼릴 게 없어요.”

이우범은 결심을 내린 듯했다.

“이우범 씨, 일단 진정해요. 지금 모든 사람이 당신과 도시아 씨가 약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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