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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추측

“실수로 삭제했어요...”

서란은 억울해하면서 초승달처럼 아름다운 눈으로 배인호를 바라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인호 씨, 나 못 믿어요?”

배인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누가 봐도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서란을 더 추궁하지 않고 내게 말했다.

“먼저 돌아가. 조금 있다가 나도 갈게.”

그의 말을 듣고 서란의 눈빛이 순간 변하더니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턱을 들어 올리고 나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려 비웃고 있었다.

나는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배인호를 힐끗 보았다.

배인호 어머니가 했던 말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었다. 배인호는 정말로 나에게 깊은 감정이 있는 걸까? 정말 나를 소중히 여기지 못한 걸 후회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배인호는 조금 후회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네, 알겠어요.”

나는 대충 대답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배인호와 서란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나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의식을 회복하고 있으니 제일 걱정하던 일이 해결되었고 이제부터 모든 일이 차근차근 해결될 것이다.

청담동에 돌아와서 나는 엄마의 상황을 배인호 부모님과 기선혜에게 말했다. 세 사람은 기뻐했고 나는 소파에 앉아 고민하다가 배인호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병원에서 인호 씨 만났어요. 조금 있다가 돌아올 거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인호 혼자 병원에?”

배인호 어머니는 바로 목소리를 높이시며 의심하셨다.

“...”

나는 머뭇거리다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말이 끝나자, 배인호 어머니는 분노를 참지 못하셨다. 아까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서란이 받아서 그렇게 화를 내신 거셨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이 함께 병원에 있다니.

배인호 어머니는 몸을 일으키시고 화가 나셔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셨다.

배인호 아버지는 어머님을 붙잡으셨다.

“뭐 하려고?”

“당연히 우리 아들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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