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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청담동을 떠나다

"하미선은 분명 의심스러워할 거야. 그러니 네가 연극에 협조해 주길 바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네 아버지의 문제와 기선우의 문제도 함께 해결될 거야.”

배인호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말해요.”

그날 밤 나는 배인호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소식을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는 자기에 대한 나의 의심을 조금씩 풀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그를 파트너로 대하더라도 매번 자기를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어쩌면 배인호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나의 신뢰도는 매우 낮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 한마디에 나는 그를 더욱 의심하게 됐다.

다음날 깨어났을 때 나는 배인호와 치열한 갈등을 빚었다.

배인호는 재떨이를 땅에 내리친 다음 나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아직도 나를 못 믿겠으면 당장 꺼져. 지금 바로 이 집에서 사라지라고.”

그의 눈은 미련 하나 없이 차가웠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인호를 바라보았고,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았다. 그가 말을 꺼냈으니 나는 그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짐을 싸기 시작했고 옷 몇 벌을 가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때 기선혜는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했고 배인호의 부모님은 아래층에 계셨다.

창백한 얼굴로 내려오는 나를 보고 몇몇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특히 배인호 어머니는 곧바로 다가와서 나를 잡으셨다.

“지영아 무슨 일이야? 방금 위층에서 왜 그렇게 시끄러웠어?”

“아주머니, 저 여기서 나가려고요. 인호 씨가 저한테 나가라고 했어요.”

나는 붉어진 눈으로 배인호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때 다시 돌아오라는 말에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우리 사이에 풀리지 않은 갈등이 너무 많아요. 죄송합니다. 저 먼저 가 볼게요.”

배인호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당겼다.

“잠깐만, 무슨 일이야? 인호는 어디 있어? 이 새끼는 어디 있는 거니?”

나는 위층을 바라보았고 배인호 어머니의 손을 뿌리쳤다. 간소한 짐을 챙겨 서둘러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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