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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어젯밤의 대가

침실에 작은 약상자가 하나 있었고 배인호는 그것을 찾아 뚜껑을 열었다. 그러고는 바로 웃옷을 벗어 던졌다.

아까 부딪힌 곳이 조금 심각했다. 등 뒤 허리 쪽이 이미 파랗게 멍 들어 있었다.

“미안해요. 많이 아파요?”

나는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

“네가 보기에는 어떤데?”

배인호는 침대에 엎드려 누웠다. 넓게 벌어진 어깨가 보기에도 안정감이 넘쳤다. 보기 좋게 자리 잡힌 등 근육과 역삼각형으로 뻗은 몸매가 건장한 남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약상자에서 연고와 면봉을 꺼내고 침대에 무릎을 꿇고 앉아 조심스럽게 그에게 약을 발라 주었다.

배인호는 가만히 있었지만, 나의 시선은 나도 모르게 자꾸 그의 등으로 향했다. 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에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지 살폈다.

만약 서란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손톱자국이나 키스 마크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인호의 몸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실망해야 할지 아니면 만족해야 할지 몰랐다.

“잘못 발랐어.”

갑자기 배인호가 어깨를 들썩이더니 뒤로 손을 뻗어 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 물었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 발랐어요.”

나는 손목을 비틀었다. 방금 약을 잘못 바른 곳을 보니 옆구리 쪽이었다.

배인호는 손을 풀어주지 않고 나의 손목을 잡고 일어나서 앉았다. 그는 지금 검은 바지 하나만 입고 있었기에 시각적 충격이 컸다.

“당신 허리도 다쳤는데 이틀 동안 푹 쉬어요. 무리하지 말고요.”

나는 침착하게 배인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배인호는 반대편의 손으로 내 손에 들려 있던 면봉을 가져가서 버렸다. 그러고는 거칠게 나를 침대에 눕혔다.

“정말 내가 걱정되면 조금 있다가 적극적으로 해봐. 네가 위에서 하는 건 어때?”

나는 그 장면이 상상되어 표정 관리가 되질 않았다. 한 번도 내가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배인호의 손바닥이 나의 옆구리에 닿았고 힘을 주어 허리 주위를 잡았다.

“어젯밤에 나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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