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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대신 넘어지다

내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배인호의 아버지는 멍하니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허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우리도 어젯밤에 인호에게서 전화를 받고 오늘 아침 일찍 달려왔다. 많이 놀랐니?”

“그래. 인호가 너와 여기서 설을 보낼 거라고 하길래 우리도 왔어. 시끌벅적하고 좋지.”

배인호 어머니도 두 걸음 앞으로 나오시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내려오렴, 조금 있다가 점심 먹자.”

나는 재빨리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어색했지만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오셨어요.”

“그래, 우리 가족도 2, 3년 동안 함께 모여서 설을 보낸 적이 없지?”

배인호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배인호 어머니가 언급한 가족에는 아마 내가 포함되지 않겠지?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배인호 어머니는 나의 손을 잡으려고 하다가 손을 거두셨다. 아마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았다.

“제가 올해... 사정 때문에 여기서 설을 보내게 됐어요.”

나는 조금 죄송한 마음에 설명하려고 했다.

“괜찮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널 딸처럼 생각하고 있어. 배씨 가문도 너의 집이란다.”

배인호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당시 배인호의 부모님은 내게 잘해 주셨다. 전생에서는 내가 다가가지 않았기에 결국 배인호와 서란을 허락하셨지만, 이번 생에는 내게 민설아의 일을 숨기셨다.

하지만 악독한 분들이 아니셨기에 나는 배인호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다 좋다고 했다.

배인호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묻지 않았다. 거실에 앉아서 배인호의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주제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우리 집안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현재 나와 배인호의 사이를 떠보셨다.

결국 두 분 모두 나와 배인호의 재결합을 바라셨다. 나는 부인도 승인도 하지 않고 그저 모호하게 넘어갔다.

만약 두 분이 내가 다시 임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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