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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질문

이윽고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나도 서란과 우지훈의 대화를 더는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충격 속에 빠졌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때 이모건이 전화로 나에게 말했다.

“된 건가요?”

“네, 됐어요. 진짜 고마워요.”

나는 정신을 차린 뒤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설 지나고 세희도 같이 봐요. 제가 밥 살게요.”

이모건이 웃으며 말했다.

“너무 안 그러셔도 돼요.”

그래도 서란이 이모건을 모르니 다행이지, 그게 아니면 나는 조금 전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유정에게 약을 탄 사람이 우지훈이라니?!

우지훈은 악독하게도 그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꾸미고 연기한 거였으며, 마지막에 그 책임을 전부 유정이에게 덮어씌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날 유정이가 날 밀친 걸 생각하면, 이건 하늘이 그녀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유정은 서란에 대해 항상 진심이었고, 마치 서란 옆의 시녀처럼 행동했었다.

서란은 본인의 이익때문에 우지훈과 손잡고 유정이를 총받이 삼은 것이었다.

단지 사람들을 위층으로 끌어들여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배인호와 일부러 같은 방에서 나오다니…

서란은 여전히 심성이 고약했다. 그녀는 자신한테 이익이 되는 사람이면 그게 누구든지 불문하고 그 사람을 잘해줬다.

서란과 우지훈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 나도 서서히 걸어 나왔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대체 누가 나를 인터넷으로 헐뜯는지 보려 했는데, 여기 오고 나서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도시아 인가? 아니면 서란? 우지훈?

나는 그들 셋이 아마 같은 선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나를 겨냥하기 위해서, 아니면 배인호를 겨냥하기 위해서…

하지만 서란이 배인호를 겨냥할 리가 없다고 본다. 그 사진에서 그녀와 배인호는 마치 한 쌍의 커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어느 한 안갯속에 빠져 방향을 잃은 것만 같았다.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 자리를 어떻게 떠났는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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