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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방금 뭐라고 했어?”

부승민이 고개를 돌려 온하랑을 응시했다.

온하랑이 다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안 했어. 잘못 들었나 보네. 휴대폰 돌려줘!”

온하랑은 강경한 태도로 부승민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휴대전화에는 비밀이 많았고 온하랑은 그것들을 부승민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약 부승민이 온하랑의 휴대전화로 민지훈에게 이상한 메시지라도 보내면 이때까지의 노력이 모두 수포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온하랑은 부승민이 자신과 서우현의 채팅 기록을 보고 민지훈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아채기라도 할까 봐 그게 두려웠다.

온하랑이 사실 민지훈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 부승민은 그 전보다 더 심하게 온하랑을 꽉 붙잡고 절대 놓아주려 하지 않을 테니.

“휴대폰이 그렇게 중요해?”

온하랑의 마음속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그녀는 큰 두 눈을 부릅뜨고 부승민을 째려보더니 깊게 숨을 들이쉬며 겨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어차피 지금 어디 가지도 못하는데 휴대폰 돌려준다고 해도 별 쓸모는 없겠다.”

부승민은 무언가 떠오른 듯 눈빛이 반짝이더니 온하랑을 가만히 응시했다.

“뽀뽀 해주면, 휴대전화 돌려줄게.”

부승민의 말투에는 어딘가 알 수 없는 우월감까지 느껴졌다.

온하랑은 놀란 나머지 턱까지 빠질 뻔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부승민을 바라보았다. 그 놀라움의 눈빛이 경멸스러움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부승민, 넌 진짜 또라이야!”

“넌 그냥 나한테 뽀뽀할 건지 안 할 건지 대답만 해.”

화가 난 온하랑이 그대로 이를 악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경계심이 온몸의 털이 바짝 선 고양이가

부승민에게 하악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결정했어? 나 병원 가봐야 하는데.”

부승민은 일부러 당장이라도 출발할 듯한 기세를

보였다.

보폭이 큰 편이었던 부승민은 몇 걸음 안 가 곧장 거실 현관에 도착했다.

온하랑은 부승민이 현관을 열고 나가려던 그 순간, 등 뒤에서 부승민을 불러 세웠다.

“잠깐만!”

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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