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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잠옷을 받아든 온하랑은 부승민의 시선을 느끼자 급격히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나가.”

“못 본 것도 아닌데.”

부승민의 눈빛이 어딘가를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갔다.

옷을 입은 온하랑은 그제야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사실 온하랑의 배는 진작 꼬르륵 소리로 난리가 나 있었다. 아주머니가 한 반찬들이 하나같이 다 입맛에 맞았던 탓에 온하랑은 빠른 속도로 식사를 마쳤다.

쟁반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던 온하랑은 식탁 앞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부시아를 발견했다. 부시아 역시 온하랑을 발견하고는 신난 듯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작은 엄마!”

“시아 밥 꼭꼭 씹어 먹어. 작은 엄마는 지금 감기에 걸려서 시아랑 같이 놀아줄 수가 없을 것 같아…”

온하랑은 쟁반을 주방에 갖다 놓았다. 아주머니는 미리 설거짓거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온하랑이 접시를 내려놓으며 자연스레 질문을 던졌다.

“아주머니, 손자분이 앓고 있던 병은 나았나요?”

“많이 좋아졌어요. 며칠만 지나면 완치될 것 같아요.”

“잘됐네요.”

온하랑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럼 수고하세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사모님!”

아주머니가 온하랑을 불러세웠다.

“까먹으신 것 같은데. 저는 이제 사모님이 아니에요.”

“제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사모님이세요. 사모님, 사모님께서는 모르시겠죠? 어젯밤에 열이 39도까지 오르셔서 대표님께서 밤새 간호해주고 계셨어요. 약도 먹여주고 몸도 닦아주고, 열 내리실 때까지 옆에서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줬는지 몰라요. 지금 대표님도 환자예요. 가끔은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봐도 대표님이 사모님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다 보일 때가 있어요. 저는 진심으로 사모님께서 대표님께 한 번만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네요…”

“아주머니, 부승민이 절 위해 해준 일에 대해선 저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이미 남자친구가 따로 생겨버려서요.”

도우미 아주머니의 놀란 표정이 보였다.

“남… 남자친구가 생겼다고요? 너무 이른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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