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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하지만 몸이 약해진 온하랑의 눈빛에는 위협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부승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불 너머로 온하랑을 누르고는 큰 손으로 온하랑의 이마를 만지며 올려서 대충 온도를 파악했다.

이내 손을 거둔 부승민이 차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배고파?”

“…”

온하랑의 질문은 그저 무시하는 건가?

“내가 묻잖아. 왜 나를 기절시킨 거냐고? 내 옷은 또 어디 있고?”

온하랑이 눈을 크게 부릅뜨고 화를 냈다.

하지만 부승민은 계속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아주머니께서 아침 준비해주셨어. 내가 조금 있다가 가져다줄게. 어젯밤에 열나던데, 지금은 어때? 어디 아픈 데 있어?”

“옷부터 줘, 내가 직접 내려가서 먹을 거야!”

“누워있으라고 했다. 말 들어. 내려가서 아침 갖다 줄 테니까.”

말을 미친 부승민이 곧장 자리를 떴다.

온하랑은 치밀어 오르는 화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온몸을 이불로 칭칭 휘감은 채 방에 있는 옷장 문을 열었다. 유감스럽게도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 하나의 옷가지더 없었다.

온하랑의 두 눈이 커졌다.

온하랑은 휘청이며 문 앞까지 걸어가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 문은 이미 부승민에 의해 굳게 잠긴 상태였다.

방을 쭉 둘러보았지만 그 어떤 전자기기도 보이지 않았다.

온하랑은 허무하게 침대에 내려앉아 잔뜩 화난 표정으로 침대를 힘껏 내리쳤다.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부승민에 의해 감금당했다는 것을.

마치 어제 부승민이 온하랑에게 했던 말처럼, 부승민은 그녀를 새장 속의 새처럼 영원히 자신의 곁에 묶어둘 생각이었다.

집에 돌아가지 않았으니 같이 사는 김시연이 분명 온하랑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온하랑의 휴대전화는 지금 부승민에게 있다. 어쩌면 부승민은 지금 자신만의 핑계로 김시연을 속이고 있을 게 분명했다.

김시연이 최대한 빨리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껴줘야만 한다.

휴대전화 생각이 나자 온하랑은 또 민지훈이 떠올랐다.

온하랑이 이마를 짚었다.

금방 사귀기 시작한 사이이니 민지훈이라면 분명 온하랑에게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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