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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온하랑은 조금 전 부시아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못 말린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우리 지금이라도 다른 데 가서 더 놀까? 아니면 바로 집에 갈래?”

“저 고양이 보러 가고 싶어요.”

“그래, 그럼 작은 엄마랑 같이 집에 가자.”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부시아는 송이부터 찾았다.

온하랑은 과일을 씻고 간식들까지 챙겨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두 병의 커피를 발견한 온하랑은 순간 부시아가 한 일이 떠올라 낮은 목소리로 부시아를 불렀다.

“부시아, 이리로 와봐.”

고양이와 놀고 있던 부시아는 자신을 부르는 온하랑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온하랑의 어두운 표정을 발견한 부시아는 드디어 호되게 혼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이 역시 양심에 찔려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똘똘한 두 눈으로 물었다.

“작은 엄마, 무슨 일이예요?”

“이리 와.”

“저… 저 지금 송이랑 놀고 있는데요.”

“일단 와봐, 송이랑은 나중에 놀고.”

부시아 역시 더 표정 관리를 못 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온하랑에게로 걸어갔다.

“무슨 일이예요, 작은 엄마?”

온하랑은 자신과 민지훈의 카톡 대화방 화면을 켜 부시아의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설명해 봐.”

부시아는 두 식지를 마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작은 엄마가 저한테 시키라고 하셨잖아요.”

온하랑은 부시아의 작은 뱃살을 마구 꼬집기 시작했다.

“부시아! 넌 네가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도 가늠을 못 해? 계속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고 우길 거야?”

부시아는 몸을 뒤로 넘긴 채 거의 소파에 드러눕다시피 하면서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그냥 먹고 싶은 대로…”

온하랑의 손이 부시아의 겨드랑이 밑으로 향했다.

“이래도 인정을 안 해? 넌 애초에 지훈 오빠 돈이나 뜯어먹고 싶었던 거잖아!”

겨드랑이가 간지럽혀진 부시아는 깔깔 웃으며 답했다.

“작은 엄마, 작은 엄마, 그만! 그만 해요. 으하하항, 으이잉. 그만 하세요, 인정할게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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